[스포츠서울 | 강서=김민규기자]그야말로 베트남의 맹주 GAM e스포츠는 역전의 용사였다. 예선전인 플레이 인에서 올라와 스위스스테이지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북미의 강호 팀 리퀴드(TL)를 잡고 기사회생했다. 마이너리그가 4대 메이저로 꼽히는 북미 팀을 잡아낸 것. GAM은 8강 진출을 향한 마지막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GAM은 23일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월드챔피언십’ 스위스스테이지 5일차(2패 팀 간 대결) 경기에서 북미의 TL에 세트스코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GAM은 ‘8강’을 향한 마지막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4분경 탑에서 탑·정글 간 2대 2 교전이 열렸고, GAM이 2킬을 올리며 승리했다. 7분경 또 다시 탑에서 펼쳐진 3대 3교전에서도 TL의 ‘서밋’ 박우태가 끊기며 불리한 상황에 처했다.

경기 초반 GAM의 한타 설계가 빛났다. GAM은 탑에서 연이어 이득을 챙기며 주도권을 잡았고, TL은 힘들게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15분경 용 앞에서 TL이 교전을 열었지만 GAM이 잘 막아냈고 오히려 3킬을 올리며 승리했다. GAM이 골드도 3000이상 앞서나갔다.

GAM은 급할 게 없었다. 성장에 집중하며 TL의 공격을 잘 받아냈다. 반격을 위해선 TL이 무언가를 해야 했지만 쉽지 않은 상황. 후반으로 갈수록 TL의 경기는 더욱더 힘들어졌다. 21분경 TL 진영의 정글에서 교전이 열렸고, GAM이 킬을 추가하며 TL을 밀어냈다. 전리품으로 바론까지 챙겼다.

바론을 앞세운 GAM은 TL의 미드와 바텀 2차 포탑까지 모두 제거했다. 26분경 GAM의 ‘키아야’가 ‘APA’를 솔로 킬하며 공격 속도를 높였고, ‘리바이’가 종횡무진 킬을 올리며 TL을 무너뜨렸다. 무난히 세 번째 용을 챙긴 GAM은 두 번째 바론까지 챙기며 승기를 굳혔다. 골드 격차는 1만 가까이 벌어졌다.

이미 기울어진 승부를 뒤집기엔 TL의 힘이 부족했다. GAM은 천천히 TL의 본진으로 돌격해 들어가 억제기와 포탑을 파괴한 후 유유히 빠져나왔다. 정비를 마친 후 31분경 GAM은 탑으로 진격해 들어갔고, TL의 마지막 항전에 막혀 다시금 빠져나왔다. 급할 게 없는 GAM의 신중한 플레이가 나온 것.

영혼의 용까지 챙긴 GAM은 33분경 다시 TL의 본진으로 진격해 들어가 넥서스를 파괴하며 34분 만에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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