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서=김민규기자]“제발에 걸려 넘어진 느낌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탑 라이너 ‘제우스’ 최우제가 더 단단해진 모습이다. ‘2023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스위스스테이지 2라운드에서 ‘숙적’ 젠지에 패하며 ‘8강’까지 협곡 하나를 더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자신감은 넘친다. 항저우 ‘금빛’ 질주를 다시금 보여주겠다는 다짐이다.

젠지와 경기 후 만난 최우제는 “교전 중에 실수가 있었지만 우리가 유리한 상황에서 손해를 계속 본 것이 가장 큰 패인이다”며 “팀원들과 연습도 얘기도 많이 했는데, 팀워크나 이런 부분 때문에 승패가 갈린 것은 아니다. 우리가 많이 유리했는데 제발에 걸려 넘어진 느낌이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그는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해 맹활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건 명실상부 국가대표 탑 라이너다. 항저우 대회를 준비하면서 개인적인 실력보다 심리적인 부분에서 많이 성장했다고 했다. ‘금빛’ 기운을 이어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우승을 거머쥐겠다는 각오다.

최우제는 “항저우 대회를 준비하면서 경기적으로 배운 것보단 심리적, 멘탈적으로 배운 점이 많았다. 그래서 자신감이 차 있었는데 한번 넘어졌다”며 “오늘 진 것은 아쉬운 상황이지만 여전히 자신감은 많이 있다. 멘탈 잘 유지해서 좋은 흐름 가져올 수 있도록 열심히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앞으로 연승으로 8강에 이어 더 높은 곳까지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자존의 법칙’이 적용된 스위스스테이지에 대한 속내도 털어놨다. 이번 롤드컵에서 새롭게 적용된 스위스스테이지는 16개 팀이 승부를 펼쳐 ‘3승’을 먼저 거두는 순서대로 8강행을 확정짓는다.

최우제는 “강팀 중에 강팀을 가리는 방식인 것 같다. 강팀 간 맞대결이 많이 나오다 보니 지난해 각 조별 리그를 하는 것보다 더 재밌는 것 같다”며 “다양한 승부가 나올 수 있는 것 같아서 팬들의 보는 즐거움도 늘고 확실히 재밌다”고 밝혔다.

다만, 빠른 경기 진행으로 인해 정신이 없다고도 했다. 매 경기 전날 추첨으로 대진이 완성되다 보니 연습시간도 부족한 상황.

그는 “이번 대회는 진행이 빨라 정신이 없는 상황이다. 시스템상 경기가 빨리 진행되고 연습시간도 부족한 것 같다”며 “그래도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해 많이 연습해야할 것 같다. 팀원들과도 얘기를 많이 할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팬들에게 “항상 응원을 많이 해줘서 감사하다. (젠지에)한번 져서 아쉬운 상황이지만 앞으로 좋은 경기력 가져올 수 있도록 열심히 할 것”이라며 “더 높은 곳에서 올라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