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 “‘FC 온라인’이 아시안게임 등 국가대항전에 나가는 꿈이 현실이 됐네요.”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붉은악마의 대표적인 슬로건 ‘꿈은 이루어진다’가 떠오른다. 만국 공통어로 통하는 스포츠, 그중에서도 세계인이 사랑하는 축구. 이를 소재로 한 인기게임 ‘FC 온라인’에서도 꿈은 이뤄졌다.

지난 8일 막을 내린 ‘47억 아시아인의 축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최초로 e스포츠가 정식종목이 돼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사실 e스포츠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뜨거운 종목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e스포츠 종목 중에서도 ‘FC 온라인’의 태극전사 곽준혁(23·KT 롤스터)이 한국에 가장 먼저 메달을 안겨줬다. 좋은 기운을 이어 한국은 출전한 e스포츠 전 종목에서 ‘金2銀1銅1’을 수확하며 e스포츠 강국임을 입증했다.

‘FC 온라인’의 아시안게임 종목선정부터 첫 메달에 이르기까지 그 배경에는 숨은 공신이 있다. ‘FC 온라인’의 서비스사 넥슨이 그 주인공. 박정무 넥슨 피파퍼블리싱그룹장을 필두로 수많은 임직원들이 힘을 모아 대회 종목 선정 과정부터 선수들의 현지 적응 및 훈련까지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10년이 넘게 꿈꿔온 일이 현실이 됐다. 특히, 총괄 책임자인 박정무 그룹장은 지난 2012년 넥슨에 입사한 이후 지금까지 ‘FC 온라인(옛 피파온라인 시리즈)’만 담당해왔다. 감회가 각별할 수밖에 없다.

박 그룹장은 “FC 온라인 선수들이 아시안게임 등 국가대항전에 나와서 경기를 하는 모습이 늘 궁금했고, 입사 때부터 상상해왔다”며 “드디어 꿈이 현실로 이뤄졌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선수들의 경기를 현장에서 모두 지켜보며 “곽준혁 파이팅, 박기영 파이팅” 목놓아 외치며 응원했다. 그래서였을까. 응원에 힘입은 ‘FC 온라인’ 국가대표 곽준혁과 박기영(17·울트라세종)은 비록 금메달은 못 땄지만 각각 값진 동메달과 최종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최선을 다한 이들의 모습에서 다음 아시안게임을 향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이 순간을 위해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항저우 대회 사전대회 ‘2022 로드 투 아시안게임(RDAG)’ 개최 등에 ‘10억’이란 금액도 쾌척했다. 중국 파트너인 텐센트와 적극 협력해 ‘FC 온라인’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중국 내 유관 부서들을 설득하고, 아시안게임 조직위 내 분위기를 조성에 힘썼다.

박 그룹장은 “넥슨이 ‘FC 온라인’ e스포츠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제공하는 경기만 봐도 1년에 300경기가량 된다. 국제대회도 많다”며 “곽준혁이 국제대회 큰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른 것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 ‘FC 온라인’을 사랑해주는 모든 분들이 넥슨의 e스포츠에 대한 투자와 진심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제 그의 시선은 2026 나고야 대회로 향하고 있다. 나고야에서도 ‘FC 온라인’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도록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을 약속했다.

박 그룹장은 “FC 시리즈의 글로벌 트래픽이 예전보다 많이 올랐다”면서 “아시안게임 시기가 되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FC 온라인의 지속적인 국내외 대회는 물론, 오는 11월 부산 지스타 현장에서도 페스티벌을 개최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FC 온라인’으로 리브랜딩된 만큼 국제 대회 ‘EA 챔피언스컵(EACC)’도 ‘FC 프로’로 바꾸고, 연말 부산 지스타 현장에서 ‘FC 프로 페스티벌’이라는 큰 규모의 행사도 개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실제 프로축구 리그인 K리그와 협업 영역을 확대하고 ‘팬의, 팬에 의한, 팬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지속해 나갈 것을 밝혔다. 박 그룹장은 “K리그에 FC 온라인을 즐기는 선수가 많다. 하지만 프로축구단으로선 팀의 성적이나 상황 등에 따라서 eK리그와의 협업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며 “현재는 제한적인 부분이 있지만,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구단과 축구연맹의 입장을 고려해서 재밌는 대외적 이벤트로 팬들의 즐거움을 더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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