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기자] 말 그대로 ‘편안’했다. 거침없이 들어갔고, 상대 타자를 쓰러뜨렸다. 득점 지원까지 넉넉했다. 이기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외국인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34)이 웃었고, 삼성도 연패를 끊었다.

뷰캐넌은 2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SSG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 호투를 뽐냈다.

최고 시속 151㎞의 포심과 투심을 뿌렸다. 커터가 날카로웠고, 체인지업도 위력을 떨쳤다. 낙차 큰 커브도 일품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시즌 5승(5패)째를 따냈다.

뷰캐넌을 앞세운 삼성은 5-2의 승리를 거뒀다. 마침내 연패를 끊었다. 이상할 정도로 안 풀리는 모습이었지만, 이날은 달랐다. 반전을 꿈꿀 수 있는 경기다.

뷰캐넌이 절체절명의 순간 등판했다. 팀이 5연패에 빠진 상황. 공수 밸런스가 완전히 깨진 상태였다. 마운드가 잘하면 타선이 침묵했고, 타선이 터지면 마운드가 지키지 못했다.

특히 전날 경기에서는 6-1로 앞서다 10-13으로 패하기도 했다. 선발과 불펜이 동시에 무너지고 말았다. 타선이 오랜만에 10점을 낸 부분은 반갑지만, 지키지 못하니 도리가 없었다.

자연히 뷰캐넌의 어깨가 무거웠다. 다른 것 없이 ‘무조건’ 잘 던지고 봐야 했다. 길게 호투하면 최선이다. 불펜 부담을 줄이면서 이길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렇게 됐다. 98개만 던지면서 7이닝을 먹었다. 5회말과 7회말 득점권 위기가 있었으나 실점은 딱 1점으로 끊었다. 삼자범퇴 이닝도 세 번이다.

전날 좋았던 타선이 이날도 힘을 냈다. 2회초에만 4점을 뽑았고, 3회초 1점을 더했다. 특히 7~9번 타순에서 합계 5안타 5타점이 터졌다.

7번 안주형이 선제 결승 적시타를 치며 1안타 1타점을 생산했고, 8번 류승민이 데뷔 첫 2루타 포함 2안타 2타점을 쐈다. 9번 조민성도 2안타 2타점을 올렸다. 전날에 이어 연이틀 2안타 2타점이다. 상대적으로 상위 타선이 아쉬웠지만, 하위에서 해주니 큰 문제는 없었다.

뷰캐넌도 탄력을 받았다. 5-0 스코어이기에 한결 편하게 갈 수 있기도 했다. 힘들게 가는 것 없이, 적극적으로 붙었다. 전날 13점을 냈던 SSG 타선이었지만, 뷰캐넌이 더 강했다. 7회에도 전광판에 시속 149㎞가 찍힐 정도로 힘이 있었다.

지난 20일 키움전에서 6.2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6실점(1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퀄리티스타트를 했는데, 7회 실책이 겹치면서 아쉬움을 남겨야 했다.

4일을 쉬고 다시 나섰고,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였다. 에이스의 호투 속에 삼성도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뷰캐넌 개인도 2연패 끝에 승리를 품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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