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샘 번스(27·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마지막 매치플레이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번스는 2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총상금 2000만달러) 결승에서 캐머런 영을 6홀차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번스의 첫 매치플레이 우승인데, 원샷 원킬이어서 눈길을 끈다.

1999년부터 시작한 이 대회는 올해가 마지막이다. 번스는 지난해까지 한 번도 이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는데, 첫 출전에서 마지막 우승자로 역사에 남게됐다. 2006년 제프 오길비(호주)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첫 출전에 우승한 선수로도 기록됐다.

이번대회 우승으로 3연속시즌 우승을 추가한 번스는 지난해 5월 찰스 슈와브 챌린지 이후 10개월여 만에 PGA투어 통산 5승째를 따냈다. 세계랭킹도 10위(종전 15위)로 상승했다.

천신만고 끝의 우승이다.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를 만나 21홀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1홀차로 앞서다 18번홀에서 동률을 허용해 연장에 돌입했고, 3차 연장 끝에 버디를 낚아 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을 살얼음판 승부를 한 덕분에 결승에서 만난 영을 손쉽게 제압했다.

그는 “셰플러와 준결승에서 잡은 감을 결승까지 이었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4~6번홀에서 연속 버디로 승기를 잡은 번스는 후반 첫 네 홀에서 모두 버디를 낚아 승부를 결정했다. 그는 “피곤하지만,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 경기력과 스윙 모두 좋지 않았는데 좋은 스윙을 하나씩 쌓은 노력에 보상받은 느낌”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준결승에서 나란히 패한 로리 매킬로이와 셰플러는 3,4위 전에서 격돌했다. 다소 맥이 빠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1차 연장밖에 치르지 않은 매킬로이가 조금 더 견고했다. 매킬로이는 “(결승에 진출하지 못해) 아쉽지만 전반적으로 샷이 좋았다. 자신감을 갖고 마스터스에 출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매킬로이는 2015년 우승, 2012년 준우승, 2017년 4위에 이어 올해 3위를 차지해 1~4위를 모두 경험한 흔치않은 기록을 세웠다.

4위에 머물렀지만 셰플러는 세계랭킹 1위자리를 유지했다. 매킬로이가 2위로 뛰어올라 욘 람(3위)과 3파전을 이어갔다. 이들은 내달 초 개막하는 마스터스에서 다시 한번 자웅을 겨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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