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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수들(위)과 키움 선수들. 잠실,고척 | 박진업, 최승섭 기자 upandup@,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금방이라도 요동칠 것 같던 선두 싸움이 갑자기 소강상태가 됐다. 1위 SSG는 이제 ‘범접불가’ 수준이다. 이제 판은 2위 싸움으로 옮겨갔다. 계속 앞서던 키움이 주춤하면서 3위로 내려앉았고, LG가 2위로 올라섰다. 양 팀의 승차는 1경기. 아직 모른다.

7월이 끝났을 때 키움이 1위 SSG에 7경기 뒤진 2위였고, 3위 LG에는 1경기 앞섰다. 이때도 1~2위 격차는 꽤 컸다. 그러나 키움이 SSG와 3연전, LG와 3연전을 앞뒀기에 일주일 후 순위 싸움의 양상이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었다.

그리고 8월 첫 주에 SSG가 4승 2패, 키움이 2승 4패, LG가 4승 2패를 기록했다. SSG는 LG와 함께 주간 4승을 거둔 ‘유이한’ 팀이다. 덕분에 SSG는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하게 만들었다. 키움에 스윕패라도 당했다면 다시 발등에 불이 떨어질 뻔했다. 이제 2위와 승차는 8경기다.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격차다.

그리고 2위의 주인이 바뀌었다. LG가 키움을 제치고 2위를 올라섰다. 지난 4일 2위가 됐다. 이는 5월 25일 이후 71일 만이다. 5~7일 키움과 맞대결에서 2승 1패를 기록하면서 2위를 지켜냈다. 맞대결이 아니었다면 양상이 달랐을 수도 있으나, 결국 순위 싸움 직접 당사자와 붙어 이겨야 하는건 진리다.

물론 아직 끝이 아니다. 뒤집히기는 했어도 여전히 승차는 단 1경기. 키움도 포기할 상황이 아니고, LG 역시 안심할 수 없다. 최대 변수를 꼽자면 양 팀의 격돌일 수 있다. 아직 4경기 남았다. 잠실에서 2연전, 고척에서 2연전이 남았다. 거꾸로 보면, 당연히 안 붙는 경기가 더 많다. 다른 팀들을 최대한 많이 잡아야 2위를 지킬 수 있고, 뺏을 수 있다.

일단 이번주 LG는 10~12일 한화를 만나고, 13~14일 NC와 붙는다. 하위권 팀이지만, 만만하게 볼 수 없다. 후반기 한화는 승률 5할에 가까운 성적을 내고 있다(6승 1무 7패, 0.467). NC는 8승 1무 4패로 후반기 승률 2위다. 기세가 올랐다.

키움은 주중 롯데와 3연전을 펼치고, 주말에 한화와 2연전이다. 역시나 하위 팀들을 만난다. 다만, 롯데의 경우 컴백한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의 출격이 예상된다. 아직 포기하지 않은 롯데다. 한화도 허투루 질 생각은 없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하위 팀들에게 잡히면 상처가 클 수밖에 없다. 달아나야 할 LG나, 추격하는 키움이나 같다. ‘내가 지고, 상대가 이기면’ 충격은 두 배다. 이기고 봐야 한다.

또 있다. 4위 KT가 심상치 않다는 점이다.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을 보이는 중이다. 후반기 8승 5패로 승률 3위다. KT의 상승세가 계속될 경우 3위가 거센 도전을 받게 된다. LG도, 키움도 그런 상황에 처하고 싶지 않다.

기본적으로 위에 있는 팀이 여유가 있을 수밖에 없다. 언제나 쫓는 자는 힘겹다. 그러나 승차가 1경기라면 언제 뒤집힐지 모른다. 2위도, 3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1위는 쉽지 않아졌다. 2위라도 차지해야 한다. ‘박 터지는’ 2위 싸움의 문이 열렸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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