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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이범수가 없었다면 졌을지도 모른다.

전북 현대는 16일 베트남 호치민의 통낫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드니FC(호주)와의 2022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H조 1차전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첫 경기서 승점 1을 얻으며 무난하게 조별리그의 문을 열었다.

승점을 얻긴 했지만 경기 내용에선 시드니에 다소 밀리는 모습이었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몸이 무거워 보인 가운데 특히 전반에는 결정적인 기회를 거의 만들지 못하며 수세에 몰리는 경우가 많았다.

팀의 패배를 막은 선수는 골키퍼 이범수였다. 그는 전반 한 차례, 그리고 후반 두 세 차례 실점에 근접한 장면에서 슈퍼세이브를 펼치며 실점을 막았다. 자칫 상대에게 치명타를 허용할 수 있는 장면에서 이범수가 지속적으로 선방했고 전북은 무실점을 기록할 수 있었다.

이범수는 전북의 세컨드 골키퍼다. 주전 골키퍼인 송범근은 코로나19로 인해 현지에 합류하지 못했다. 대신 이범수가 출전했는데 주전 못지 않은 맹활약을 펼치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범수는 지난해까지 강원FC에서 뛰다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전북에 입단했다. 2010년 전북에서 프로 데뷔해 2015년 팀을 떠난 후 7년 만의 복귀였다. 시드니전은 전북 복귀전이었고, 이범수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1차전을 잘 넘긴 전북은 19일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와 2차전을 치른다. 요코하마는 H조 최대 강적으로 1차전에서 홈 어드밴티지가 있는 호앙아인잘라이를 2-1로 격파했다. 일본 J리그에서 2위를 달리는 팀으로 공격력이 장점을 꼽히는 팀이다.

일단 전북은 이 경기까지 버텨야 한다. 송범근을 비롯해 구스타보, 이용, 홍정호, 김문환 등 주전 선수들이 코로나19 여파로 빠지는 상황에서 가장 어려운 1~2차전을 보내는 상황이다. 만에 하나 요코하마에 패하면 1무1패로 불안하게 초반을 시작해야 한다. 다음 맞대결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최소한 무승부라도 거둔 후 무패로 가야 순위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다. 김상식 전북 감독도 “1~2차전을 잘 보내야 한다”라고 말한 이유다.

한편 I조에 속한 울산 현대는 18일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의 술탄 스타디움에서 홈팀 조호루 다룰 타짐과 2차전을 갖는다. 울산은 1차전서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조호루는 홈 어드밴티지가 있는 팀으로 1차전서 광저우를 5-0으로 격파, 기분 좋게 조별리그의 막을 열었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울산이 한 수 위지만 쉽게 볼 수 없는 상대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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