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PO Logo
LCK 플레이오프 로고  제공 | LCK

[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이 역대 최고로 뜨거웠다는 평가를 받으며 막을 내린 가운데 플레이오프에서도 이 같은 열기가 이어질지 팬들의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을 제패한 담원 기아가 여전한 기량을 뽐내면 일찌감치 리그 1위를 확정지은 가운데 2위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다. 젠지e스포츠와 한화생명e스포츠가 마지막까지 경합을 펼친 결과 젠지가 3연승을 기록하며 2위를 지켜냈다. 플레이오프 막차를 타기 위한 6위 경쟁도 불을 뿜었다. 다소 여유가 있었던 농심 레드포스가 kt 롤스터에게 발목을 잡히면서 농심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불투명했으나 농심이 프레딧 브리온에 승리하고 kt가 담원에 패하면서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농심은 자력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LCK 스프링 정규 시즌이 끝나기 하루 전인 지난 27일 플레이오프 진출 6개 팀과 대진이 확정된 것은 끝까지 순위경쟁이 치열했음을 방증한다.

◇ 바뀐 규정, 플레이오프 열기 ‘더 뜨겁게’

올해부터 6강으로 진행되는 플레이오프가 팬들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정규리그 1위인 담원과 2위 젠지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선착해 1라운드 승자를 기다린다. 담원은 1라운드 승자 중 자신이 맞붙고 싶은 팀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권한도 갖는다. 1라운드에서는 오는 31일 한화생명과 농심이, 4월 1일 T1과 DRX가 각각 5전 3선승제로 대결을 펼친다. 이전 방식이었다면 4위와 5위가 3전 2선승제로 치러지는 와일드카드전을 벌였겠지만 6강으로 플레이오프가 진행되면서 모든 경기가 5전 3선승제로 치러진다.

상금 또한 큰 폭으로 확대됐다. LCK 스프링 우승팀에겐 2억원, 2위는 1억원, 3위는 5000만원, 4위는 2500만원의 상금이 돌아간다. 더불어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로스터를 바꿀 수도 있다. 이전까지는 정규리그 2라운드 로스터가 그대로 플레이오프에 반영됐지만 올해부턴 변경이 가능해져 각 팀들은 구성원 변화를 통해 변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이 같은 로스터 변경이 플레이오프 결과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지켜볼 일이다.

2021 LCK 스프링 PO 대진
LCK 스프링 플레이오프 대진표.  제공 | LCK
◇ ‘언더독의 반란’ 일어날까

한화생명과 농심, T1과 DRX의 대결로 꾸려질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농심과 DRX가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정규리그 순위가 말해주듯 객관적인 전력에선 3위 한화생명과 4위 T1의 우위가 점쳐지고 있지만 플레이오프는 단기전인 만큼 이변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농심은 한화생명의 원거리 딜러인 ‘데프트’ 김혁규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이 주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28일 열린 T1과 한화생명의 경기에서 T1은 초반에 김혁규의 발목을 잡으면서 균형을 무너뜨렸다. 경기 중·후반에 활약을 펼치는 김혁규가 뒤처지자 신예로 구성된 한화생명의 톱과 정글라인이 받쳐주지 못하면서 팀도 완패했다. ‘덕담’ 서대길과 ‘켈린’ 김형규가 의외성을 만들어낸다면 처음 출전한 플레이오프에서 농심이 이변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반면 T1을 상대하는 DRX는 새로운 각오로 플레이오프에 임할 필요가 있다. 스프링 초반부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모두의 예상을 깨뜨렸던 DRX는 막판에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DRX 공격의 핵심인 ‘표식’ 홍창현을 제외하면 플레이오프 경험이 없는 DRX 선수들은 잃을 것이 없다는 패기를 앞세워 큰 경기에 대한 중압감을 떨쳐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상대는 2015년 이래로 한 번을 제외하고 LCK 스프링을 모두 제패한 T1이다. ‘봄의 제왕’ T1을 상대로 DRX가 어떠한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울지 지켜볼 일이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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