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
한화 정민철 단장. 제공 | 한화이글스

[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 한화가 파격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한화는 2일 “젊고 역동적인 구단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변화를 선택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선수단 육성전략과 동일한 맥락으로, 프런트의 업무 전문성 강화, 직급과 연령 및 성별 등을 타파하며 젊고 역동적인 조직으로 거듭나는데 초점을 뒀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표이사와 단장은 물론, 감독과 코칭스태프, 퓨처스팀까지 일원화된 시스템으로 선수단을 운영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조직개편의 골자는 전략팀 신설이다. 전략팀은 과거 운영팀 내 데이터 분석 파트가 확대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화 관계자는 “과거 데이터 분석에는 2명 정도 인원이 투입돼 데이터를 수집하는 역할을 했다. 최근에는 데이터 측정 및 수집 기기들이 발달해서 정보를 모으는 것은 어렵지 않다. 다만 수집된 정보를 해석하고 활용하는 것은 전문가의 역할이 필요하다. 따라서 전략팀을 신설하면서 전문 인력을 충원할 계획다. 또 과거 운영팀에서 총괄하던 업무를 이관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선수와 용병 영입 등도 전략팀에서 맡는다”고 전했다.

[포토]키움전 전날 패배를 설욕한 한화
한화 선수들이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키움과 한화의 경기에서 키움에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2020. 9. 18.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여기에 1군과 퓨처스 간 운영체계도 일원화된다. 단일 기조 하에 경기 및 훈련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1군 선수단 운영을 총괄하는 운영팀과 2군인 퓨처스 운영을 도맡았던 육성팀이 통합된다. 1,2군 간 소통을 강화해 즉시 전력감으로 분류된 선수들을 1군에 기용하겠다는 의도다. 또 스카우트팀은 단장 직속으로 국내외 스카우트 업무를 진행하게 된다. 또 기존 마케팅팀을 디지털마케팅팀으로 변경,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응해 팬들과의 소통을 위한 새로운 방식의 구단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도록 했다.

카를로스수베로 감독 계약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 | 한화 이글스 제공

이번 한화의 조직개편은 재창단에 준하는 수준이다. 기존의 답습했던 실패를 번복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 이미 2020시즌 최하위로 추락하면서 구단 내에서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대식 야구를 지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최원호 감독대행도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최근 박찬혁 사장이 취임하면서 데이터 중심 야구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부임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수베로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 코치로 활동하며 데이터분석에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은 인물이다.

한화는 단장-사장-감독까지 모두 1972년생 동갑내기다. 세 명이 지향하는 데이터 야구가 2021시즌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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