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리
존리 메리츠자산운용사 대표. 이용수기자 purin@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미국 가는 비행기를 타면 중간에 흔들리기도 하는데, 그럴 때마다 내리려고 하면 어떡하냐?”

투자 ‘대부(大父)’가 국내 투자자들에게 전하는 진심 어린 조언이다. 메리츠자산운용을 운영하는 존리 대표는 잘못된 투자로 돈을 잃는 개미들에게 경고의 메시지와 현실적인 조언을 전했다. 존리 대표는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등 모두 절대 잘못된 방법”이라며 “그건 투자가 아니라 바보 같은 짓을 하는 거다. 그럴 거면 차라리 카지노 가는 게 낫다. 오히려 카지노가 더 확률이 높다”라고 경고했다.

존리 대표는 주식 투자를 ‘단기’가 아닌 ‘장기’로 하라고 설파한다. 한국은 급속도로 노령 사회로 변해가고 있다. 불안정한 미래를 위한 은퇴 자금을 마련한다는 생각으로 보다 긴 호흡의 투자를 하라는 조언이다. 그는 “투자는 내가 어떤 기업, 펀드를 골라서 20년 투자했더니 10~20배로 돌아와서 노후 준비를 하는 것”이라며 “부자처럼 살기 위해 비싼 시계, 차 구매하는 그런 라이프와 결별하고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투자의 원칙을 극명한 비유로 설명했다. 존리 대표는 “미국이나 한국 모두 시장의 조건은 같다. 다만 투자하는 사람들의 마인드가 달라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것”이라며 국내 투자자들이 ‘단타’로 사고 파는 행동에 대해 비유했다. 그는 “투자 명언 중 ‘Sit and tight’(차분히 기다려라)라는 말이 있다. 예를 들어 미국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고 간다 치자. 비행 중간에 흔들리기도 할 텐데, 중간에 흔들릴 때마다 내리려고 하면 어떡하냐”고 물었다.

결국 좋은 투자는 기업의 밝은 미래를 보고 기다리라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존리 대표는 한 가지 좋은 사례를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부자들은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당연히 망하는 회사도 있지만 부자들은 더 넓은 시야로 관망한다. 망하는 회사도 하루 아침에 문을 닫진 않는다. 매출액이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장기적으로 바라보면서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가능하다”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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