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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충무로 팔색조’ 배우 조우진이 영화 ‘도굴’(박정배 감독)로 러블리한 존스박사로 변신했다.

조우진은 최근 개봉한 ‘도굴’에서 자칭 한국의 ‘인디아나 존스’이자 고분 벽화 도굴 전문가 존스 박사로 분했다. 그동안 ‘내부자들’, ‘더킹’, ‘남한산성’ 등 다수의 영화 및 드라마 ‘도깨비’, ‘시카고 타자기’, ‘미스터 션샤인’을 통해 ‘믿고 보는 배우’로 발돋움한 조우진은 ‘도굴’에서는 러블리함을 장착했다. 정작 조우진은 “비호감으로 비춰질까봐 걱정했다”지만 세상 귀여운 아저씨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오랜만에 코믹 연기에 도전한 조우진은 “출연을 결심하는데 시나리오가 가장 컸다. 이렇게 밝고 신선한 시나리오, 캐릭터는 처음 받았다. 또 평소에 ‘인디아나 존스’를 좋아해서 더 의욕적이었다. 믿음도 컸다”며 “직접 해보니 역시 코미디 연기가 더 어렵더라. 같이 탐험을 가서 정말 고군벽화 전문꾼으로서의 실력을 보여줄수 있는 장면에서는 진중하게 하면서도 빈틈을 보이려 노력했다. 관객들이 조우진이 나오면 무슨 일 나는거 아니냐 느끼실텐데 이번엔 다르다는걸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반전매력을 자신했다.

극중 이제훈과 나누는 유쾌한 케미도 볼거리 중 하나다. 조우진은 “내가 먼저 다가가려고 했는데 이미 이제훈이 내 마음에 훅 들어와있었다”는 애정 가득한 표현과 함께 “집으로 한번 초대했는데 상차림도 같이 하고 솔직하더라. 애교도 많고 연기도 정말 열심히 하는 배우”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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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조우진은 어느새 현장에서 선배의 위치로 후배들과 화합하고 있다. 앞서 박정배 감독은 “조우진이 모든 스태프 팀 회식을 시켜줘서 현장이 화기애애했다”며 미담을 전했다. 조우진은 “모든 팀은 아니었다”고 겸손함을 보이더니 “나도 선배들과 작품을 하면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이건 이성민 선배에게 배운거다. 그렇게 하니까 확실히 다음날 촬영도 다들 즐거워하고 좋더라. 앞으로도 노력하고 싶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조우진은 현장이 좋아하는 배우기도 하지만 이미 관객들에게도 사랑받는 믿고 보는 배우다. 하지만 정작 조우진은 “좋게 봐주시는건 너무나 감사하지만, 무엇보다 어떻게 하면 호감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될까는 늘 고민이다. 선역이든 악역이든 이유가 있고 호감이 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어느덧 ‘충무로 대세’가 된 조우진, ‘도굴’ 뿐 아니라 오는 12월에는 공유, 박보검과 함께한 영화 ‘서복’(이용주 감독) 개봉도 앞두고 있다. ‘외계인’(최동훈 감독) 촬영도 한창이다. 다작에 지치진 않을까. 그는 “물론 피곤할때가 있긴 있다. 근데 힘들어하면 안될거 같다”며 “불과 몇년전만 해도 작품이 없었다. 그 초심을 잃고 싶지 않다. 영화를 찍는것도 개봉을 하는것도 자꾸 어려워져만 가는 시대다. 이럴때일수록 더욱 이 생각을 가지고 잘하려고 노력해야하는게 맞다. 그만큼 사명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직도 나는 갈길이 멀다. 배워야 할게 많다. 그런 긴장감과 텐션이 없으면 노화되고 말거다. 더 좋은 배우로 끊임없이 성장하겠다”고 덧붙였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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