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
사진| 롯데제과

[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이 줄어들면서 껌 매출이 급감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각종 과자나 젤리 등 간식류 매출이 늘어나 제과업계가 선전한 업계 전체의 상황과는 정반대다.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롯데제과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5%로 지난해 상반기 3.52%보다 약 1.5%포인트 상승했다. 역대 최대규모의 수익이다. 오리온은 올해 상반기 실적으로 매출액 1조549억원, 영업이익 183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각각 12.6%, 43.5% 상승한 수치다.

반면 껌 시장은 하락세를 걷고 있다. 롯데제과의 올해 2분기 껌 매출은 3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50억원에 비해 17.77% 감소했다. 오리온의 국내 껌 매출은 지난해 2분기 56억원에서 올해 2분기 32억원으로 42.7% 줄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펴낸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과자류) 보고서를 보면 소비자들의 껌 구매 목적은 간식·후식이 39.6%로 가장 많았고 이어 여행·나들이가 37.2%로 조사됐다. 껌 취식 시간대 정보에서는 아침·출근 시간이라는 언급이 73.5%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코로나19로 여행과 나들이가 불가해지고 재택근무가 확산되자 껌 소비가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업계는 기능성을 갖춘 제품으로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롯데제과는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된 것에 착안해 용기에 담은 껌 ‘후라보노 믹스’, 씹어서 삼키는 캔디 형태의 ‘뱉지 않는 후라보노’ 등 신제품을 선보였다. 후라보노 믹스는 페퍼민트, 피치티, 멘톨 등 세 가지 맛의 껌을 용기에 넣어 휴대하기 쉽게 했다. 뱉지 않는 후라보노는 씹던 껌을 뱉기 위해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자일리톨 제품도 개선했다. 치아 건강 기능을 더 강화한 ‘자일리톨 화이트’, ‘녹여먹는 자일리톨’ 등을 출시했다.

때(Time)와 장소(Place), 상황(Occasion)에 따라 제품을 세분화하는 마케팅 전략(TPO)을 적용해 이름부터 제품의 특징이 그대로 드러나게 한 ‘공부할 때 씹는 껌’, ‘운동할 때 씹는 껌’도 출시했다. 공부할 때 씹는 껌은 피로 개선을 돕는다는 콘셉트로 홍삼농축액에서 추출한 진세노사이드를 첨가했다. 운동할 때 씹는 껌에는 체내 에너지 생성을 돕는 비타민 B2와 B3를 첨가했다.

이마트24는 졸음을 깨우는 기능을 갖춘 제품으로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이마트24가 올해 상반기 껌 매출 순위를 살펴본 결과 졸음깨는껌이 껌 상품군 60여개 상품 중 5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능성 껌을 찾는 분위기에 맞춰 이마트24는 아임이졸음깨우는껌을 선보였다.

이마트24 이은보라 바이어는 “과거 달콤함을 즐기고 입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구매했던 캔디와 껌이 입안과 목, 코를 시원하게 하는 기능을 통해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특히 마스크로 인해 답답함을 느끼는 고객들이 많아 청량한 상품을 찾는 고객이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vivid@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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