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에이스 한 명이 팀 전체의 기조를 바꿔놓았다. 지난 몇 년 동안 트레이드 시장에서 셀러(Seller)였던 토론토가 올해는 바이어(Buyer)로서 전력 보강을 단행했다. 지난달 28일(한국시간) 타이완 워커를 영입해 선발진을 업그레이드한 것에 이어 1일 새벽 5시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유틸리티 플레이어 조나선 비야, 선발투수 로비 레이와 로스 스트리플링을 데려왔다. 특급 선발투수 류현진을 앞세워 4년 만에 포스트시즌을 정조준한 토론토다.

리빌딩 종료, 대권도전 선언이다. 토론토는 2018년부터 트레이드 마감일만 되면 현재를 포기하고 미래를 바라봤다. 2018년 여름 MVP 조쉬 도널슨과 JA 햅, 오승환, 커티스 그랜더슨 등을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했다. 2019년 여름에는 에이스 마커스 스트로먼을 트레이드했다. 프리에이전트(FA)가 되는 즉시전력감 선수들을 포기하며 유망주 수집에 열중했다.

올해는 반대다. 지난겨울 역대 프랜차이즈 투수 최고액(4년 8000만 달러)을 투자해 류현진을 데려왔고 류현진을 통해 에이스 효과를 누리고 있다. 류현진은 올시즌 선발 등판한 7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92, 토론토는 류현진이 마운드에 오른 7경기에서 5승을 거뒀다. 8월 들어 류현진은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9로 고공행진했는데 토론토 또한 8월 성적 15승 11패로 5할 승률 돌파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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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로 트레이드된 후 토론토 데뷔전을 치르는 타이완 워커. 버팔로 | AFP연합뉴스

이에 따라 토론토 마크 샤피로 사장과 로스 애킨스 단장은 약점 메우기에 돌입했다. 선발진 강화를 목표로 FA를 앞둔 워커를 데려온 것에 이어 좌투수 레이와 다저스 시절 류현진과 함께 뛰었던 우투수 스트리플링을 영입했다. 내외야를 두루 소화하는 비야로 주전 유격수 보 비셋의 부상 이탈을 극복할 계획이다. 지난해 24홈런을 터뜨린 비야는 올해 유격수와 2루수를 두루 소화했다. 3루수와 외야수 출장 경험도 있기 때문에 비셋 복귀시 비야를 3루수로 돌릴 수도 있다.

올해 메이저리그는 리그당 8팀, 총 16팀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각 지구 1, 2위팀이 모두 포스트시즌 티켓을 받고 1, 2위 팀을 제외하고 승률이 가장 높은 팀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다. 토론토는 지난달 31일까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에 자리했는데 이대로 시즌이 종료되면 아메리칸리그 8번 시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2위 양키스와 불과 한 경기 차이인 만큼 더 높은 시드를 받고 가을야구 무대에 오르는 것도 가능하다. 류현진 영입으로 시작된 대권도전 청사진이 현실이 되면서 정상을 향해 박차를 가한 토론토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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