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kt 위즈, 홈팬들 앞에서...5-4 역전승!
kt 위즈 선수들이 26일 수원 NC전에서 5-4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로 자축하고있다. 2020.07.26.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수원=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역시 프로스포츠에는 관중이 있어야 한다. 그동안 자신도 모르게 무관중 경기에 익숙해졌다는 선수들도 올해 첫 유관중 경기를 경험하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지난 26일 수원KT위즈파크와 잠실구장, 고척돔 세 곳이 일제히 문을 열었다. 정부지침에 따라 총 관중석의 10%만 문을 열었지만 잠실구장과 고척돔은 예상대로 예매 시작시간에 맞춰 티켓 대부분이 팔려나갔다. 수원에서 열린 KT와 NC의 경기 또한 총 2000장 중 1807장의 티켓이 팔리며 올해 처음으로 뜨거운 분위기 속에서 경기가 진행됐다.

분위기 만큼 경기 내용도 치열했다. KT와 NC는 경기 후반 역전과 재역전을 반복했다. 7회초 NC가 대타 박석민의 투런포로 리드했으나 KT는 7회말 심우준의 솔로포, 8회말 장성우의 결승 2타점 적시타로 승기를 잡았다. KT는 9회초 이보근이 KT 이적 후 처음으로 세이브를 달성하며 승리를 완성했다.

경기 후 KT 선수들은 마치 입을 맞춘 듯 관중들과 함께 호흡하며 승리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 된 장성우는 “이전 타석에서는 다소 좋지 못했지만 2, 3루가 되면서 더 집중해 타석에 임했다. 배트 중심에 맞추려고 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결승타 순간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팬분들께서 처음 들어오신 경기인데 선수들끼리도 무관중 경기를 치르다가 관중 입장 경기를 겪어보니 할 맛난다는 말을 서로 많이 했다. 역시 팬분들의 응원이 필요한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이날 올시즌 최다인 7이닝을 소화한 선발투수 김민수도 “성우형이 역전타를 치면서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 역전했을 때는 울 뻔했다. 관중들이 들어오니 더 집중되고 오랜만에 함성과 응원소리 들으니 뭉클하고 소름도 돋았다”고 미소지었다. 첫 유관중 경기에서 승리해 5할 승률을 돌파한 KT 이강철 감독은 “8회말 장성우의 결승타로 올해 첫 위즈파크를 찾은 KT 팬들에게 보답했다”고 승리 소감을 남겼다.

[포토]kt위즈파크,관중입장을위한...체온측정!
kt 위즈와 NC 다이노스가 2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경기를 앞둔 가운데, 야구장에 입장하는 관중들이 체온을 측정받고있다. 2020.07.26.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이날 경기 전까지 KT 구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관중 입장 대신 랜선응원을 진행했다. KT 팬들은 집에 설치된 컴퓨터 카메라를 통해 선수들을 응원했고 관중 입장이 허용된 이날 경기에서도 이벤트는 지속됐다. 전체 관중석의 10%만 입장이 허용된 만큼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일상을 향한 굵직한 발자국을 찍은 것은 사실이다. “관중 함성 소리를 들으면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작점이 아닐까 싶다. 프로야구는 팬들과 함께 가는 게 핵심이다”는 NC 이동욱 감독의 말처럼 야구가 다시 팬들과 그라운드에서 함께 호흡하기 시작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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