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한화 김민우, 역투!
한화 이글스 김민우가 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진행된 SK와의 경기에서 0-2로 뒤진 2회 2사 1,2루 위기를 맞아 등판해 역투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한화 오른손 투수 김민우(25)가 달라졌다. 숫자로 드러난 기록보다도 보여지는 존재감이 이전과 확연히 다르다. 한화가 기다렸던 김민우의 각성이 전개되고 있다.

김민우는 2015 2차 1라운드 1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용마고 출신인 김민우는 2015년 바로 기회를 부여받았다. 한화에 국내 선발투수 자원이 부족한 덕분이기도 했다. 하지만 36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5.14에 그쳤다. 이후 2016년과 2017년은 부상 부진과 싸우며 2년 동안 9경기에서 3패만 기록했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2018년 23경기 등판했지만 5승9패, 평균자책점 6.52, 2019년 19경기에서 2승7패,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했다.

프로 6년차 김민우 이름 앞에 ‘만년 유망주’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품고 있던 잠재력이 터질 듯 터지지 않았다. 그러나 올시즌 김민우의 분위기가 이전과 다르다. 15일 현재 11경기에 등판해 2승5패, 평균자책점 4.37을 기록 중이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2경기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전보다 기복이 줄었다. 최근 3경기 모두 5이닝 정도 마운드를 지켰고, 실점도 갈수록 줄었다. 지난 10일 SK전에선 5.1이닝 무실점으로 선발 2연승을 기록했다.

김민우는 “아직 한참 부족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전에 비해 안정감이 생긴 모습이다. 한화 최원호 감독대행도 “김민우가 두 경기 연속 선발투수 몫을 잘해줬다. 완급 조절을 잘했고, 위기관리 능력도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김민우 역시 지난 10일 SK전 등판 후 “제구를 잡기 위해 몸에 힘을 빼고 던졌다. 하지만 그렇다고 제구가 잡히는 것은 아니더라. 다시 전력투구할 생각”이라며 미소지었다. 본인 스스로 상황에 따라 완급조절도 할 정도의 여유가 생겼다는 얘기다.

구속 역시 지난해 비해 150㎞ 안팎까지 올라왔다. 김민우는 “팔스윙을 살짝 수정한 효과가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좋았을 때의 구속이 나오고, 완급 조절을 하는 여유가 붙다보니 자연스럽게 기복이 줄었다. 이전까지 김민우는 한번 흔들리면 대량실점하며 무너지는 편이었다. 하지만 올시즌 11경기 중 5점 이상 내준 경기는 3경기다. 아직 6이닝 이상 던진 경기는 3경기에 불과하지만, 지금의 페이스라면 투구이닝도 점차 늘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달라진 김민우를 보며 한화도 다시 희망을 품고 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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