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연극 렛미인 포스터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연극 ‘렛미인’ 공개 오디션에 1600여 명의 배우들이 참가해 역대급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시컴퍼니는 “최근 진행한 연극 ‘렛미인’ 오디션에 역대 최다 참가자가 응시했는데 특히 초연 당시 박소담의 출연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던 일라이 역에 700명 이상이 몰려 35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으로 해외협력연출 루크 커나한, 국내협력연출 이지영이 참여해 실력과 재능을 겸비한 젊은 배우들을 선발했다. 4차에 걸친 오디션 끝에 영원한 시간 속에 갇힌 뱀파이어 소녀 일라이 역에 이예은·권슬아,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외로운 소년 오스카 역에 정휘·박재석, 일라이에게 평생을 헌신했지만 늙어버린 쓸쓸한 남자 하칸 역 조정근 등 12명의 배우들이 캐스팅됐다.

이예은은 나이와 정체를 가늠할 수 없는 신비로운 외모와 눈빛으로 다른 세상에서 온 것 같은 일라이의 모습을 보여줘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또 다른 일라이 역의 권슬아는 창백하고 서늘한 외모 속에 순수함과 공허함이 동시에 담긴 눈빛으로 이목을 끌었다.

오스카 역의 정휘는 해맑음과 어두움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오스카의 복잡한 면모를 탁월하게 소화하며 오디션 내내 집중력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또 다른 오스카 역의 박재석은 1차 오디션부터 독특한 분위기로 눈길을 사로잡았고 오디션이 거듭될수록 짙은 외로움을 가진 눈빛과 억눌린 듯한 소년의 느낌을 잘 표현해내며 오스카 역을 따냈다.

사랑과 함께 그의 세상을 전부 잃어버린 하칸 역의 조정근은 영화 속에서 걸어나 온 듯 완벽한 하칸의 외모와 사랑을 향해 울부짖는 흡입력 있는 연기를 보여주며 모두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연극 ‘렛미인’은 스웨덴의 작가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의 동명 소설과 영화 ‘렛 더 라이트 원 인(2008)’을 원작으로 했다. 섬뜩하면서도 매혹적인 뱀파이어 일라이와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10대 소년 오스카의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2016년 연극 최초 레플리카 프로덕션으로 국내 초연된 이 연극은 초연 당시 박소담, 이은지, 오승훈, 안승균 등 실력파 신예 배우들을 연출 존 티파니가 직접 캐스팅해 화제를 불러 모았다.

4년 만에 돌아온 연극 ‘렛미인’은 4월 30일부터 6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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