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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강원도 춘천시의 네이버 데이터센터. 제공 | 네이버

[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네이버가 세종시에 세계 최대 규모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네이버와 세종시는 26일 세종시청 집현실에서 네이버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행복도시건설청, LH세종본부와 함께 체결했다.

합의각서 체결식에는 이춘희 시장을 비롯해 박원기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 대표, 김진숙 행복청장, 김수일 LH세종본부장 및 각 기관 임원진이 참석했다. 합의각서 체결에 따라 세종시는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행정·재정적 지원은 물론 전담태스크포스(TF) 운영, 민원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또 행복청은 행정중심복합도시 개발·실시계획 변경 등 행정절차 이행·지원을, LH 세종본부는 데이터센터 부지 조성에 필요한 인허가·토지매매계약 체결 및 기반시설공사 추진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지난 10월 25일 세종시가 제안한 부지를 우선협상부지로 선정한 이후 10여 차례 실무협상을 진행한 끝에 4-2생활권(금남면 집현리 산 139, 140, 163) 일대를 데이터센터 부지로 최종 확정했다.

새롭게 들어설 네이버 데이터센터는 최소 10만 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할 수 있는 하이퍼스케일로, 춘천 데이터센터 ‘각’보다 규모가 5배나 큰 세계 최상위 수준으로 건립된다. 이에 따라 투자액도 당초 예상한 54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세종에 들어설 네이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규모는 약 29만㎡(약 9만 평)의 연면적에 전력량 200메가볼트암페어(MVA) 이상의 용량을 검토 중으로, 이는 국내를 넘어 세계 최상위 수준이다.

네이버는 클라우드를 다가올 미래의 디지털경제시대의 토대가 되는 산업으로 판단하고, 세종시 집현리 부지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짓는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 데이터센터의 경쟁력 지수는 부지 크기, 사용전력량과 서버 유닛 수, 안정적인 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연결성, 자연 재해 및 친환경 에너지 사용 여부 등 다양한 기준으로 평가된다.

네이버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규모를 이렇게 크게 만드는 이유는 급증하고 있는 클라우드 산업 및 5G 기반의 트래픽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앞서 페이스북이 싱가포르 서부에 설립하기로 한 아세안 메인 데이터센터의 17만㎡, 150MVA를 능가한다.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세계 1위 사업자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미국 버지니아 주에 설립하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약 36만㎡)와 비교해서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네이버는 세종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통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자율주행, 5G 등 첨단산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네이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위치할 집현리의 지명은 ‘어질게 모은다’는 뜻이다. 이는 ‘우리의 데이터는 후대에 전해져야 한다’는 데이터센터 설립 취지와 맞닿아 있다. 네이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세종시 집현리에서 내년 상반기 내 착공돼 오는 2023년까지 완공과 서비스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종시와 네이버는 네이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건설로 4차산업혁명 시대 디지털 주권을 실현하고, 정보통신 및 소프트웨어 산업 등 전후방 산업 기업을 유치해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춘희 시장은 “세종시의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을 보고 부지를 최종 선택해 준 네이버와 그동안 성원해 준 34만 세종시민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네이버 데이터센터 건립은 물론, 다양한 협력 사업을 통해 기업과 지역이 상생하는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원기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 대표는 “입지여건이 우수한 세종시에 데이터센터를 짓게 돼 기쁘다”며 “데이터센터를 차질 없이 구축해 ‘데이터 주권’을 실현하고,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관련 산업이 발전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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