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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이사장. 수원 | 이용수기자

[수원=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손박대전? 내가 부끄럽다. 지금 상황에서는 비교 불가다.”

박지성 이사장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 WI컨벤션에서 열린 2019 JS 파운데이션 재능학생 후원금 전달식에 참석했다. JS파운데이션은 지난 2012년부터 다양한 종목에 걸쳐 총 203명의 재능학생에게 총 2억 1000만원을 후원했다. 이번에는 축구를 비롯해 골프, 태권도, 피겨, 승마, 레슬링 등 24명의 학생들이 후원받았다.

박 이사장은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기에 꿈을 포기하지 않고 노력했으면 좋겠다”며 “꿈을 성공하든, 포기하든 촤선을 다했다는 마음이 또 다른 분야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마음 가짐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최근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 활약하며 월드 클래스급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축구팬들은 과거 박지성과 현재의 손흥민을 비교하는 일명 ‘손박대전’을 펼치기도 한다. 박 이사장은 “지금은 내가 부끄럽다. 손흥민 정도면 나와 비교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워낙 프리미어리그에서 영향력이 커졌다. 그만큼 손흥민의 기량이 뛰어나다. 지금 상황에서는 비교불가”라며 웃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가.

가장 중요한 건 본인이 꿈을 꾸고 있는 것이다. 재능을 가진 선수이기에 포기하지 않고 노력했으면 좋겠다. 꿈을 성공하든, 포기하든 최선을 다했다는 마음이 있으면 또 다른 분야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마음 가짐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연말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유로파리그 추첨식도 다녀왔다.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배우고 있다. 축구 행사에 참여해서 다른 사람과 교류하며 확대시켜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아시아축구연맹(AFC)와 인연을 늘려가고 있다. 많은 것을 배우면서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손흥민이 잘하고 있는데 후배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훌륭하게 잘 하고 있다. 매년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부분이 사람들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그런 부분이 아시아 축구선수에게 우리도 최고 레벨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부분을 증명하고 있다. 아시아 축구에 큰 영향력을 뻗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손흥민이 멋진 골을 넣었다.

설마했다. 상당히 빠른 시간 안에 놓치지 않고 결정시켰다. 그 부분은 손흥민의 레벨을 단적으로 보여준 골이라고 생각한다.

-팬들은 손박대전을 자주 거론한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지금은 내가 부끄럽다. 손흥민 정도면 나와 비교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워낙 프리미어리그에서 영향력도 커졌다. 그만큼 손흥민의 기량이 뛰어나다. 지금 상황에서는 비교 불가다.

-동아시안컵이 우승으로 끝났다. 마지막 경기가 한일전인데, 본인이 만든 산책 세리머니가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다양한 골 세리머니가 나와야 하는데, 나 때문에 방해받지 않나 생각한다. 하지만 그만큼 많은 팬들이 인상 깊게 봐주신 부분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건 승리하는 것이다.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 그래서 기분 좋다.

-JS파운데이션에서 다양한 학생들을 후원하는 의미는.

내가 축구선수였기에 축구만 도와준다는 건 아니다. 개인적으로 해외 나가서 여러 사람이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공평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도와줘야 되겠다는 생각도 커졌다. 축구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학생들을 도와주는 계기가 된 것 같다.

-‘해버지’로서 한국 선수들의 유럽 진출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많은 선수들이 더 다양한 나라에서 활동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많아진 건 긍정적이다. 더 늘어난다면 한국 축구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황희찬이 빅클럽의 관심을 받고 있다. 어떤 조언을 할 수 있나.

가장 중요한 건 본인이 느끼는 것이다. 어느 팀으로 가든 감독이 원하는 바에 따라 다르다. 언제 떠나게 될지는 선수 본인이 잘 알 것이다. 중요한 건 그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유로파 조추첨식에 참석해 국내에 화제됐다.

별 의미 없이 참가했다. 맨유의 엠버서더로 활동하고 있다. 클럽을 대표해서 자리에 참석했다. 크게 이슈화 될 일은 아닌 것 같은데 사람들이 좋게 봐준 것 같다.

-맨유가 최근 좋은 어린 선수들을 배출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역사가 있는 부분이다. 오래 전부터 클럽의 어린 선수들을 사용하는 정책을 꾸준히 펼쳤다. 유럽에는 클럽마다 특징을 가진 팀이 꽤 있다. 많은 클럽이 유소년의 중요성을 가지고 투자하고 있다. 점점 좋은 선수를 클럽에서 배출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이런 부분을 우리 한국 축구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유망주를 두고 현역 시절 함께 뛴 루니와 호날두를 비교하기도 한다.

비슷한 유형의 선수인 건 맞지만 정확하게 똑같게 볼 수 없다. 그 시기와 현재가 다르다. 커리어가 뛰어난 선수들이다. 부담을 가지지 않을 것이다. 각자 특징이 있고 개성이 있는 선수들이다.

-맨유, 토트넘을 보면서 응원하는가.

토트넘을 응원하는 일은 없다. 나는 손흥민을 응원할 뿐이다. 당연히 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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