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19309299
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시즌을 사실상 마감했지만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다.

수원 삼성은 오는 24일 오후 4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2019 K리그1 37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다. 수원은 리그에서는 3년만에 하위스플릿에 편입됐지만 FA컵 우승을 차지하면서 올시즌 1순위 목표를 이뤄냈다. 수원은 지난 10일 열린 FA컵 결승 2차전을 마지막으로 사실상 시즌을 마감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남은 경기에 힘을 뺄 수 없는 사정이 생겼다. 강등권 경쟁과 직결된 경기이기 때문이다.

8위 수원(승점 45)은 하위스플릿 최고 순위인 7위 상주(승점 52)와의 승점차가 7점이라 순위 뒤집기가 불가능하다. 남은 순위 경쟁이라고 해봐야 8위 성남(승점 42)과 7위를 놓고 싸우는 정도인데 두 팀 모두 일찌감치 1부리그 잔류를 확정해 의미가 없다.

문제는 ‘남의 집 싸움’이다. ‘경제인’으로 불리는 최하위권 3팀은 시즌 막판까지 강등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36라운드를 마친 현재 잔류 마지노선인 10위에는 인천(승점 30)이 자리를 잡았고, 승점 1점차로 11위 경남(승점 29)이 바짝 추격하고 있다. 최하위 제주(승점 27)도 36라운드에서 인천을 꺾고 잔류의 불씨를 살린 상황이다. 잔여 경기 결과에 따라 10~12위 순위는 언제든지 요동을 칠 수 있다.

수원 입장에서 제주 원정은 보너스 경기나 마찬가지다. 당초 FA컵 우승 이후에는 그동안 1군 출전 기회가 적었던 어린 선수들을 위주로 스쿼드를 짤 구상을 가졌다. 하지만 제주에게는 수원과의 홈 경기가 강등과 잔류의 갈림길에 선 정말 중요한 한판승부다. 수원전 결과에 따라 최상의 경우 10위까지 순위가 점프할 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 2부리그 강등이 확정될 수도 있다. 수원이 제주전에 대한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승부의 세계에서는 어떤 상황에서라도 전력을 다해 싸우는 것이 상대팀에 대한 예의이자 정석이다. 수원은 강등권 경쟁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제주와의 맞대결에서 전력을 다할 생각이다. 수원 관계자는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타가트 등 주전 다수가 제주 원정에 참여할 것이다. 이번 경기에는 이전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전력과 스쿼드를 구성할 계획이다. 부담이 적은 상주와의 리그 최종전에서는 여러 선수들을 고루 활용할 구상”이라고 밝혔다.

dokun@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