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야구대표팀, 고척에서 훈련 시작!
야구대표팀의 선수들이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훈련에 참여해 수비 훈련을 준비하고있다. 고척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내달 2일 개막하는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대비하는 야구대표팀 ‘김경문호’가 소집 17일 만에 결전지인 고척 스카이돔에 입성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소집 이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담금질을 하다가 28일 고척으로 넘어와 본격적인 프리미어12 맞춤 훈련에 들어갔다.

대표팀은 이날 밤 이용찬, 이승호 등 한국시리즈(KS)를 치른 두산, 키움 소속 선수가 합류, 완전체를 이룬다. 익일 상무와 첫 연습경기를 치르는 데 프리미어12 2연패를 향한 밑그림 구상에 속도를 내게 된다.

마침내 고척 땅을 밟은 김 감독은 이전보다 수많은 취재진이 몰리자 대회 임박을 실감한 듯 한참을 바라봤다. 그러더니 “이젠 선수들의 심장 박동수가 달라져야 한다. 책임감도 느껴야 한다”면서 “이곳에 오니까 확실히 분위기가 무거워지는 듯하다”고 미소지었다. 돔구장 특성상 선수들의 목소리도 더욱더 쩌렁대게 울리고 미트에 꽂히는 공의 소리도 이전보다 호쾌하다. 김 감독은 “이제 소리도 펑펑 나고 좋다”고 웃었다.

물론 돔구장 특성을 고려한 대비도 해야 한다. 한참 고척돔 천장을 바라본 김 감독은 “고척 돔은 내가 야수라고 해도 (타구를) 놓칠 수도 있을 것 같다. 외야나 내야에서 시야 확보가 쉽지 않다”며 “처음엔 상대 팀도 (돔구장 환경에) 어려울 것이다. (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우리에겐 행운이 따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일찌감치 “국가대표 선수라면 고척 환경에 이르게 적응할 것”이라고 강조한 김 감독이다. 고척 인조 잔디에 대해서도 “이 정도면 굉장히 관리가 잘 돼 있는 편”이라면서 “과거 인조구장은 선수들이 화상입고 안 좋았지만 고척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는 이전부터 고척으로 훈련지를 옮긴 뒤 코치진과 사인 내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 감독은 “오늘 훈련 끝난 뒤 베이스 코치들과 얘기나누면서 위치를 잡아야 할 것 같다. 사인은 이미 다 맞춰놨으니까”라며 고척 첫 날부터 디테일을 강조했다.

[포토] 김경문 감독, 여유 넘치는 미소~
야구대표팀의 김경문 감독이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하고있다.

김 감독은 상무와 연습경기 선발 투수로 박종훈(SK)을 낙점했다. 그는 “선발 경험도 있는 선수다. 투구 수는 45개 정도로 제한하려고 한다. 2~3회 정도 던질 것 같고 그 후 불펜 투수를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선발 라인업은 내달 1일 푸에르토리코와 1차 평가전에 나설 조기 합류 선수 위주로 꾸린다. KS 멤버 중에서는 두산 김재환이 지명 타자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김 감독은 “김재환이 지명타자에서 무게감을 보여줬으면 한다. 물론 박병호가 몸이 좋지 않으면 지명타자로 돌릴 수 있는데 괜찮으면 (대회 기간엔) 1루수를 맡기려고 한다. 박병호가 1루수가 어려우면 대체 1옵션은 황재균”이라고 설명했다. 내달 6일 호주와 예선 1차전 선발이 유력한 양현종(KIA)은 푸에르토리코와 1차 평가전에서 선발 마운드에 오르고 김광현(SK), 차우찬(LG)과 2이닝씩 나눠 던질 예정이다. 김 감독은 “양현종은 일찍 시즌을 마치고 쉬다가 몸을 만들었기 때문에 당장 6~7회 소화가 어렵다. 그래서 1차전이 중요하다. 던지는 것을 보고 바꾸려고 한다”면서 “단기전은 주전보다 컨디션 좋은 선수 위주로 나가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푸에르토리코 1차전엔 먼저 합류한 선수들이 나가고 (하루 뒤 열리는) 2차전에서는 타격코치와 상의해서 라인업을 꾸리겠다”고 했다.

한편, 27일부터 일본에서 6차례 연습 경기를 치르는 호주의 전력 분석차 일본으로 날아간 이진영, 김평호 코치는 김 감독과 지속해서 연락하고 있다. 김 감독은 “(호주는) 타자보다 투수가 더 낫다고 한다. 그러나 6이닝 정도 되면 우리 타자들이 잘 공략할 것으로 기대한다. 일단 투수들이 잘 막아주면서 타자가 힘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이날 호주 대표 일원으로 프리미어12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워윅 서폴드(한화)가 불참 의사를 밝힌 것에 “좋은 선수 안 나오면 고마운 것”이라며 웃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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