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주희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도입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MTS 비중은 지난해 8월 47%로 홈트레이딩서비스(HTS) 45.2%를 추월했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정보화 추진 현황을 보면 지난해 HTS 이용건수는 일평균 4062만건이다. MTS이용건수는 7011만건으로 전년대비 30.6% 증가했다.

앞으로도 스마트폰을 통한 MTS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MTS 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신기술 도입해 투자자 정보 서비스↑

1001_삼성證 투자정보서비스개편
제공|삼성증권

이달 1일 삼성증권은 MTS 애플리케이션(앱) 엠팝(mPOP)에 AI를 활용한 투자정보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했다.

AI가 고객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유망종목을 추천하는 ‘주식선호분석’이 대표 업그레이드 서비스로 꼽힌다. 삼성증권과 삼성경제연구소가 공동으로 특허를 출원한 고객별 예상 선호종목의 제공 방법 및 시스템이 적용됐다.

주식선호분석은 AI가 삼성증권 고객의 기본정보와 최근 1년간의 투자 패턴 등의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투자성향이 유사한 다른 고객들의 선호종목 정보를 추가 반영해 고객들이 좋아할만한 종목을 도출한다.

실제로 지난 2017년 1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3개월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전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76.2%의 정확도로 각 주가의 등락을 예측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계완 삼성증권 디지털인텔리전스 담당 상무는 “AI와 빅데이터 분석 등 첨단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경우 고객관점에서 보다 쉽고 편리한 투자환경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투자정보간 연결성, 검색 등 다양한 편의기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차별화된 디지털자산관리 플랫폼을 완성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보도자료_사진] KTB MTS 빙고스마트 오픈
제공|KTB투자증권

지난달 KTB투자증권은 지문, 홍채, 얼굴인식 등 생체인증 시스템 도입한 새로운 MTS 빙고스마트를 선보였다. 생체인증 시스템을 통해 간편 로그인, 원스톱 비대면 계좌개설 기능이 새롭게 추가된 것이다.

더불어 전 종목에 대한 가로세로 종합차트, 일·주·월분을 한눈에 보는 분할차트 등 11개의 차트유형과 48개의 보조지표 사용이 가능하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HTS 수준의 차트 기능을 모바일에서 구현해 전문투자자들의 눈높이는 만족시키겠다”고 말했다.

◇클릭 한 번, 인증 한 번으로 해외까지 간편하게

미래에셋대우는 올 8월 해외송금업체 한패스와 제휴를 통해 간편비밀번호(PIN) 인증만으로 미국, 일본, 중국 등 28개국으로 송금하는 MTS해외송금서비스를 개설했다.

외국 현지에서 계좌번호 송금부터 현금자동입출금기(ATM), 픽업센터 등에서 외화를 직접 수령할 수 있다. 자택 배달, 모바일 지갑 송금 등 수취 방안도 있다. 수수료는 건별 3000원이며 수요가 많은 미국은 2500원이다.

김병규 미래에셋대우 디지털혁신본부장은 “기존에는 증권사 고객이 해외송금을 하려면 증권 계좌에 있는 자금을 은행으로 이체하고 다시 은행에서 해외로 송금해야 했다”면서 “앞으로 고객편의를 높이기 위해 투자서비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활금융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같은 달 KB증권은 MTS서비스 ‘M-able’ 로그인 수단에 카카오톡 기반의 간편인증 서비스를 도입했다. 카카오페이 인증서는 공개키(PKI) 국제표준 전자서명 기술 및 블록체인을 활용한 카카오톡 기반의 간편인증 서비스다.

기존 공인인증서보다 발급 절차가 간편하고 유효기간도 2년으로 길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공인인증서는 발급 절차가 복잡했고 1년마다 갱신해야 하는 유효기간, 모바일 운영체계 내 제약 등 여러 불편한 사항이 있었다.

KB증권 측은 “앞으로도 신기술 도입을 추진해 양질의 디지털금융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h2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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