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25)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외신들도 사망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경기 성남수정경찰서에 따르면 14일 오후 3시 21분경 설리의 매니저는 성남시 수정구의 한 전원주택 2층에서 설리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해 신고했다.

그룹 에프엑스(f(x))의 멤버였던 설리는 국내뿐 아니라 일본, 중국 등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아왔다. 그런 설리 안타까운 사망 소식에 해외 매체들도 충격을 금치 못하며 고인을 애도했다.

영국 매체 BBC는 “케이팝 스타 설리가 2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이어 “인스타그램에서 50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린 이 스타는 2015년 탈퇴 전까지 그룹 에프엑스(f(x))의 멤버였고, 이후 연기 활동에 주력했다”고 설명하며 “일부 사람들은 설리가 온라인에서의 폭력에 시달린 이후 케이팝 활동을 중단했다고 믿는다. 그는 소위 ‘노브라’ 스캔들로 소셜미디어에서 엄청난 폭력을 당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도 경찰 발표를 인용해 “사이버상 괴롭힘에 맞서 온 케이팝스타 설리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며 “설리는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고 전했다. 영국 타블로이드 미러는 한국 경찰의 설명을 빌려 “K팝스타 설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며 설리가 출연했던 영화와 드라마들을 짚으며 추억했다.

미국 매체 워싱턴포스트(WP)는 “설리는 2014년 연예계 은퇴를 발표하며 온라인에서 쏟아지는 악성 댓글과 루머에 시달리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쳤다고 고백했다”며 “만약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사실이라면 착취적인 매니지먼트 회사들과 까탈스러운 팬들이 케이팝 스타들에게 가하는 엄청난 압박, 그리고 정신건강을 위한 지원 부족 문제가 부각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빌보드 칼럼니스트 제프 벤자민의 말을 빌려 “설리는 침묵으로 일관하기보단 자신의 감정과 연예산업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하는 가수였다”고 기억하며 “현지 예능프로그램 ‘악플의 밤’에도 출연하며 댓글 매너 및 문화에 대해 되새겨보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이야기했다. CNN은 “한국에서 아이돌 상품은 지난 10년을 봤을 때, 가장 큰 수출품 중 하나”라며 “연습생들은 아이돌로 데뷔하기 위해 노래, 춤, 연기를 수년 동안 훈련한다. 이 과정에서 강한 압박을 받게 되고 이는 곧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설리가 생전 악플 등으로 인해 대인기피증과 공황장애에 시달렸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일본 대형 포털사이트인 야후 재팬은 관련 소식을 홈페이지 첫 화면으로 설정하기도 했다. 싱가포르 매체 스트레이트타임스와 인도네시아 매체 자카르타포스트, 필리핀 매체 ABS-CBN도 관련 소식을 자세히 기술했다.

한편 2005년 SBS 드라마 ‘서동요’로 데뷔한 설리는 2009년 걸그룹 에프엑스 멤버로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2015년 에프엑스 탈퇴 후 2017년 6월 개봉한 영화 ‘리얼’에 출연하며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최근엔 JTBC2 ‘악플의 밤’ MC도 맡았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