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리뷰 200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백종원이 찾은 둔촌동 골목식당들의 희비가 극명히 엇갈렸다.

9일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17번째 골목인 둔촌동 편의 네 번째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굴지의 엔터사 수석 셰프로 있던 사장이 운영하는 모둠초밥집의 이야기부터 시작됐다.

백종원은 둔촌동 일대의 직장인들의 점심식사를 겨냥해 가성비 높은 메뉴를 제안했는데, 뜻밖에도 밥의 양부터 백종원과 사장님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이 펼쳐지며 눈길을 모았다. 김성주까지 투입돼 시식에 나서고, 김성주가 즉석밥이 210g인 점을 근거로 들어 밥알이 10g씩뿐인 기존 초밥 세트는 한끼 식사로 부족할 수 있다고 설득하며 의견이 좁히지만, 뒤이어 일반인 평가단의 냉정한 평가를 받은 사장 부부는 끝내 눈물을 쏟고 말았다.

초간장 새우 초밥이 맛있다는 호평도 있었지만, 양이 부족하다는 공통된 의견과 직장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점심시간에 일부러 찾아가서 먹을 것 같지는 않다는 냉혹한 평가도 나온 것. 서운한 마음을 숨길 수 없는 사장님의 아내는 “아들이 이제 초밥집 아들이라는 수식어가 있는데, 그 초밥집이 망하면 안되는거잖냐”며 속내를 토로하며 눈물을 뿌렸다.

이에 백종원은 초밥은 자주 먹는 음식이 아닌 만큼 초밥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의 간극이 워낙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가성비가 좋은 초밥 시장을 개척하려는 것이라면 사장님이 먼저 중심을 잡는게 중요하다고 다독였다. 간신히 눈물을 거둔 사장님은 과연 어떻게 다음 행보를 할지 다음 이야기에 궁금증을 일으키게 했다.

한편, 옛날 돈가스집은 180도 달라진 분위기로 눈길을 끌었다. 부부간에 팀워크가 빛나는 주방 분위기부터 흐뭇하게 바라보던 백종원을 더욱 흡족하게 만든건 달라진 돈가스의 차림 구성 덕분이었다. 울퉁불퉁하게 옛날 돈가스의 모습을 재현한 비주얼부터 풋고추와 쌈장, 그리고 마카로니까지 곁들이며 한층 풍성해진 것. 무엇보다 느끼함을 잡을 수 있는 풋고추 덕분에 “예전에는 비행기 타고 외국 나가면서 고추장이나 김치, 라면이라도 챙겼어야했는데 못챙긴 기분이었다면 이제는 그런 기분이 싹 사라졌다”고 비유하며 화색을 보였다. 또 실제로 시식을 하면서도 맛만 보는게 아니라 양볼 가득 분주하게 돈가스를 즐기는 모습으로 눈길을 모았다. “제입에는 완벽해요”라고 극찬한 백종원은 심지어 장사 첫 손님 마수걸이라며 돈까지 지불하며 달라진 돈가스 집을 제대로 인정해줬다.

그러나 난관은 뜻밖의 지점에서 포착됐다. 포장주문이 들어오자 포장그릇이 작아 우왕좌왕하게 된 것. 이때 정인선이 특급 도우미로 투입돼 홀서빙을 담당하는 등 옛날 돈가스 집 부부를 지원사격하며 장사를 도왔다.

튀김덮밥집은 백종원과 독대 후 확실히 달라진 사장님의 모습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장으로서 책임감과 리더십을 보여야한다는 백종원의 따끔한 지적에 수긍한 사장님은 알바로 일하는 엄마와 남자친구에게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며 처음으로 사장으로서의 리더십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사장이 사장으로서 일을 하고, 알바는 알바로서 일을 해야하는 건데, 지금까지는 알바이지만 사장의 엄마로서, 사장의 남친으로서 남다른 관계때문에 사장보다 더 사장처럼 적극적으로 일을 해온 것을 문제 삼으며 세명 모두 달라져야한다고 강조했다.

며칠뒤 다시 찾은 튀김덮밥집은 늘 남자친구와 장난을 치느라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던 주방이 비장한 분위기로 돌변한 것부터 달라진 점을 알게 했다. 그럼에도 점심장사는 주문이 몇건이나 잘못 들어가면서 진땀을 빼게 되고, 실수를 만회하기 위핸 사장의 고군분투가 펼쳐졌다.

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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