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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연예계 성추문이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클럽 버닝썬 사태가 발단이 된 가수 정준영의 몰래카메라 촬영 및 유포 사건을 시작으로 연예인들의 성윤리 의식 부재가 낳은 성범죄 관련 이슈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채널A 리얼리티 프로그램 ‘하트시그널’에 출연해 순수한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뮤지컬 배우 강성욱이 성폭력 혐의로 법정구속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30일 MBN ‘뉴스8’은 강성욱이 강간 등 치상 혐의로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8월, 강성욱은 자신의 남자 대학동기와 부산의 한 주점을 찾아 여 종업원 2명과 술을 마셨다. 당시 강성욱 일행은 “봉사료를 더 줄 테니 다른 곳으로 가자”며 강성욱의 동기 집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중 여성 1명이 먼저 자리를 뜨자 강성욱 일행은 남은 여성 1명에게 성폭력을 저질렀다. 특히 강성욱은 ‘하트시그널’이 한창 방영 중 범행을 저질렀으며 피해 여성을 ‘꽃뱀’으로 몰고 간 것으로 전해져 비난 여론이 거센 상황. 강성욱은 피해 여성에게 ‘너 같은 여자의 말을 누가 믿겠냐’는 막말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연예계 핫이슈인 클럽 버닝썬 사태는 정준영의 ‘몰카’ 파문으로까지 번지면서 승리는 물론 최종훈, 용준형, 로이킴, 이종현 등을 연예계에서 퇴출시켰다. 특히 정준영과 최종훈은 집단 성폭행 모의 혐의도 받고 있다. 정준영과 최종훈은 준강간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정준영 단톡방’으로 불리며 상반기 연예계를 넘어 사회 전반을 뒤흔든 충격이 하반기에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신화 이민우는 술자리에서 지인 여성들을 강제 추행했다는 의혹으로 입건됐다. 이민우가 양 볼을 잡고 강제로 입을 맞췄다는 것. 이에 대해 이민우는 “작은 오해로 발생한 해프닝”이라고 부인했지만, 경찰은 현장 CCTV 분석을 통해 이민우에게 강제추행 혐의를 적용, 불구속 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TV조선 ‘조선생존기’에 출연 중이던 강지환이 성폭행 혐의로 긴급체포, 주연 배우가 촬영 중 하차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강지환은 자신의 집에서 여성 스태프 두 명과 술을 마신 후 한 명은 성폭행을, 한 명은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2차례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던 강지환은 결국 구속된 이후 법률대리인을 통해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저의 돌이킬 수 없는 잘못으로 크나큰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라고 혐의를 인정했다.

연예인들에 대한 대중의 실망감은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상태까지 왔다. 지난해 ‘미투 운동’을 통해 이윤택, 김기덕, 조재현 등 가려져 있던 연예계의 이면이 드러나며 경각심을 불러일으켰지만 여전히 2019년에도 연예계는 시끌벅적하다.

이러한 성추문 사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일각에선 피해를 당했을 때 적극적으로 신고를 해야 된다는 사회적 인식의 변화를 꼽지만, 본질적으로 연예인들이 스스로 성 윤리의식을 고취시키지 않는다면 도덕불감증으로 발생하는 연예계 성추문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최승섭 김도훈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강성욱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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