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_자체 편집숍 피어 매장 투시도
현대백화점 자체 편집숍 피어 매장. 제공 | 현대백화점

[스포츠서울 김윤경 기자] 다양한 브랜드를 큐레이션 하는 백화점 편집숍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의 패션·화장품 브랜드를 모시기 시작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서 인기있는 이름 모를 브랜드가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와 한 공간에서 어깨를 나란히 겨룰 수 있게 됐다.

16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오는 8월 15일 신촌점 유플렉스 지하 2층에 업계 최대 규모의 자체 기획 편집숍 ‘피어(PEER)’를 오픈할 예정이다. ‘피어’는 또래를 뜻하는 말로 1980년 이후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 중반 이후 태어난 Z세대로 대표되는 젊은 고객들이 즐길 수 있는 실용적이고 창조적인 공간이다.

이곳에는 70여개 의류와 잡화 브랜드가 입점 된다. 키르시·비바스튜디오·위캔더스·어텐션로우·위빠남·네온문·유니폼브릿지·라퍼지스토어·로우로우 등 40여개는 백화점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다. 가격대는 1만9000원에서 10만원대로 SPA 브랜드 수준이다.

현대백화점 측은 “기존 백화점에 입점 되지 않았지만 온라인 등의 채널을 통해 인기를 끌고 있는 ‘핫한’ 브랜드를 중심으로 오직 이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로 차별화 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현대백화점이 자체적으로 대형 패션 편집숍을 연 것은 온라인·SNS 등을 통해 ‘1020세대’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브랜드들을 발 빠르게 선보이기 위함이다.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경쟁 속에서 트렌드 발신지로서 백화점의 매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

시코르 2
신세계백화점 편집숍 시코르. 제공 |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화장품 사업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는 정유경 총괄사장의 입김으로 뷰티 편집숍 ‘시코르’를 빠르게 확장시켰다. 전국 각 지점의 시코르에는 명품 브랜드뿐만 아니라 SNS에서 인기를 끈 ‘페북템’ 등 300여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신세계는 중저가 로드숍, 드럭스토어 등을 찾는 20대 이하의 젊은 여성들을 체험형 뷰티 매장인 시코르로 불러 모아 ‘코덕(코스메틱 덕후)’의 성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국내 중저가 신규 브랜드를 대거 모셨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페이스북에서 유명세를 탄 매직스노우쿠션 에이프릴스킨, 니코보코 남성 전용 화장품 무(MUH), 나인위시스 등이 입점한 뒤 매장들은 월 매출이 30~40% 늘었다”며 “중저가 브랜드를 입점시킨 폅집숍이 화장품 신규 고객을 창출하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롯데
롯데백화점 라코스메띠끄 매장. 제공 |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편집숍 ‘라코스메띠끄’를 열고 20대 초반과 외국인 고객층이 많은 엘큐브홍대점, 이대점, 광복점 등에서 미미박스, 에이프릴스킨, 닥터자르트, 온라인 쇼핑몰 ‘스타일난다’가 론칭한 화장품 브랜드 3CE 등 온라인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3CE는 입점 매장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롯데 측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객들과 소통하면서 SNS 고객들의 취향을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경그룹 AK플라자는 뷰티 편집숍 ‘태그온뷰티’의 콘셉트를 ‘페북템’으로 잡고 중저가 브랜드를 대거 모셨다. 매장에는 헬로에브리바디, 에이컨셉 등 온라인에서 인기를 얻은 뷰티 스타트업 브랜드와 온라인에서 시작한 브랜드 닥터지, 메이크프램, 포니이펙트, 레피소드 등이 70%를 차지한다. 이들 브랜드는 입점 첫 달 매출 순위에서 10위권에 들었다.

AK플라자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던 제품을 편집숍 내 ‘셀프 메이크업 존’에서 직접 테스트해 볼 수 있어 반응이 좋다”며 “주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롭게 제품들을 발라보고 이용할 수 있어 20대 고객들의 놀이터가 됐다. 이용객 절반이 실제 구매로 이어 진다”고 말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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