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신세경 천우희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올 여름 안방에는 ‘우먼파워’가 여느 때보다 빛난다.

7월의 시작과 함께 다채로운 장르의 드라마가 시청자를 찾아오는 가운데 여성 캐릭터가 서사를 이끄는 작품들이 더욱 많아진 추세다. 먼저 지난 13일 첫 전파를 탔던 tvN 토일극 ‘호텔 델루나’가 있다. 운명적인 사건으로 지배인이 된 엘리트 호텔리어와, 아름답지만 괴팍한 사장이 함께 호텔을 운영하며 생기는 특별한 이야기를 그린 ‘호텔 델루나’는 첫 방송부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특히 아이유가 연기한 장만월 캐릭터는 여태껏 볼 수 없었던 여자 주인공의 모습으로 활약을 기대하게 한다. 1000세 이상의 나이로, 의심도 심하고 변덕스러운 인물이다. 여기에 과거에는 고구려 가오리촌 도적패 일당이었다는 독특한 직업을 갖고 있어 기존 여자 주인공의 클리셰를 제대로 깨고 있다. 위험에 빠진 남자 주인공을 직접 구해주고, 사건의 키를 쥐고 있는 모습 역시 여느 드라마의 주인공과 달라 흥미를 높이고 있다.

델루나 구해령
tvN ‘호텔 델루나’(왼쪽), MBC ‘신입사관 구해령’ 포스터. 사진 | tvN, 초록뱀미디어 제공

오는 17일 첫 방송하며 수목극 대전을 알린 두 작품에서도 ‘우먼파워’가 돋보인다. MBC 새 수목극 ‘신입사관 구해령’에서는 신세경이 조선 최초의 여사(女史) 구해령 역을 맡아 색다른 인물을 연기한다. 구해령은 양반집 규수로 편안한 길이 보장됐지만 운명을 개척하기 위해 활약하는 이로 새로운 사극 주인공을 예고하고 있다. 제목에서 느껴지듯 구해령의 역할이 특별하기에 사극 강세를 보인 신세경의 활약에 기대가 되고 있다.

닥터 탐정
SBS ‘닥터탐정’ 포스터. 사진 | SBS 제공

SBS 새 수목극 ‘닥터탐정’도 박진희가 맡은 직업환경의학 전문의 도중은이 서사를 이끈다. 산업 현장의 사회 부조리를 통쾌하게 해결하는 이들의 활약을 담은 ‘닥터탐정’에서 도중은은 집중력과 천재성을 가진 인물로 주도적으로 나선다. 지난해 ‘리턴’에 중도 투입됐지만 여유롭게 극을 이끌었던 박진희였던 만큼 이번 작품에서도 밀도 높은 장르물을 깊이 있게 그려낼 것으로 전망된다.

멜로가 체질
JTBC ‘멜로가 체질’ 포스터. 사진 | JTBC 제공

오는 26일 첫 방송되는 JTBC 새 금토극 ‘멜로가 체질’은 여성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주가 된다. 영화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의 드라마 작품이자 천우희의 2년 만 안방 복귀작으로 화제가 된 작품이다. 서른 살 여자 친구들의 고민과 연애, 일상을 그린 작품으로 천우희를 비롯해 전여빈, 한지은이 주연으로 나서 솔직하고 공감가는 작품을 만들 예정이다. 무엇보다 여성 버전 ‘스물’이 될 것으로 알려져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나 올초 열풍을 일으킨 JTBC ‘SKY캐슬’ 역시 기존과 다른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고, 이들이 주인공으로 작품을 이끌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걸크러시’ 캐릭터는 드라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기 캐릭터다. 그저 착한 캐릭터는 ‘민폐 캐릭터’가 되고 있다. 변화된 사회상을 드라마에서도 반영한 모습이기도 하다. 연기력이나 비주얼 모두 갖춘 여배우들이 많은 만큼 이같은 작품들과 캐릭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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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강영조·최승섭·김도훈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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