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SK 문승원,
SK 문승원. 2019.05.02.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문학=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SK의 ‘관리 야구’가 빛을 보고 있다. 문승원(30·SK)까지 부활하며 SK는 막강 선발진 위용을 과시하게 됐다.

문승원은 16일 문학 NC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팀의 9-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25일 NC전 이후 1군 엔트리에 빠져 열흘 넘게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문승원은 복귀 후 2연속경기 호투를 이어갔다. 지난 11일 KT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복귀신고를 하더니 이날 무실점 역투로 복귀 후 2연승을 달렸다.

직구(44개) 최고 구속은 148㎞를 기록했고 26개를 던진 슬라이더 역시 최고 142㎞까지 나왔다. 슬라이더 구속 차도 10㎞ 정도 났는데 꺾이는 각이 날카로와 상대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기 어려웠다. 구속 123~132㎞의 체인지업은 15개 던졌는데 스트라이크가 10개였다. 슬라이더 구사 비율이 높았던 2회와 6회를 제외하면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고루 섞으며 NC 타자들의 타이밍을 잘 흔들었다.

이날 호투 덕분에 문승원은 방어율도 4.41에서 4.02까지 낮췄다. 3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문승원까지 3점대로 방어율은 낮추면 SK는 김광현과 박종훈, 문승원으로 이어지는 빈틈 없는 국내 선발진을 구축하게 된다. 김광현은 15경기에서 방어율 2.78(7승2패), 박종훈은 14경기에서 3.18(3승3패)을 기록 중이다. 휴식 후 돌아온 문승원도 타팀 여느 3선발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푹 쉬고 돌아온 문승원은 확실히 더 강해졌다. 충분히 힘을 비축해 그라운드 위에서 씩씩하게 공을 뿌리고 있다. SK는 지난 14일 NC전 승리로 10승(2패, 방어율 1.87)을 채운 산체스 역시 과감하게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5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산체스인데 오히려 강제휴식을 명했다. SK 염경엽 감독은 “선수가 지쳤을 때 쉬게 하면 늦는다. 지치기 전에 관리를 해줘야 한다. 그래야 시즌 내내 좋은 구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는 면밀히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하고 일정을 조정해 휴식을 주며 긴 호흡으로 시즌을 운영하고 있다. 눈 앞의 한두 경기 결과에 목매지 않고 더 멀리 내다본다. SK가 1위 자리를 굳게 지킬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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