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이달의 투수로 선정된 류현진. 캡처 | 스포츠넷LA 트위터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10승 재수에 나서는 ‘코리안 몬스터’는 과연 꿈에 그리던 올스타전 선발 등판을 할 수 있을까.

LA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16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 2019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절대 에이스’ 류현진(32)의 등판 일정에 관한 의견을 밝혔다.

내셔널리그 올스타 감독이기도 한 로버츠 감독은 내달 10일 프로그래시브필드에서 열릴 2019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류현진이 선발등판할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류현진이 현재 로테이션을 유지한다면 올스타전 바로 직전 경기인 7월 8일 샌디에이고전에 나서게 된다. 현재 상황이라면 로테이션을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올스타전 직전 경기에 등판한 투수는 올스타전에 출장할 수 없다’고 규정했다. 올스타전 선발 투수로 선정돼도 직전 경기를 치렀다면 다른 투수가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는 의미다. 류현진이 영예를 차지하고도 샌디에이고전에 나서면 식전행사까지만 참여하고 실전 마운드에는 오르지 못할 수 있다. 그래서 ‘로테이션 조정’ 얘기가 나왔다.

류현진은 16일 현재 메이저리그 방어율 1위(1.36) 내셔널리그 다승 1위(9승 1패)에 올라 이견이 없는 올스타 선발 투수다. 건강하게 정상 로테이션을 소화한다면 17일 컵스전 이후 22일 콜로라도, 27일 애리조나, 7월 3일 애리조나, 8일 샌디에이고전에 나서는 일정이다. 로테이션 조정을 통해 휴식 시간을 하루씩 더 준다면 얼마든지 변경할 수 있다. 물론 류현진이 7월 초까지 현재 구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단서가 따라 붙는다. 올스타전을 앞둔 2주 간 눈에 띄게 부진하면 출전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17일 컵스전 결과가 중요하다. 류현진은 지난 11일 LA에인절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도 불펜 방화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밟고 개인 통산 50승까지 챙길 수 있는 기회를 눈앞에서 놓쳤다. 올해 6차례 등판해 6승 무패 방어율 1.01로 만화 같은 성적을 올린 다저스타디움에서 컵스를 상대한다는 점은 10승 달성 희망을 높이는 일이다.

류현진이 특유의 제구와 완급조절로 시즌 10승 고지를 5년 만(2014년 이후)에 밟게 되면 로버츠 감독의 로테이션 구상도 흔들릴 수 있다. 화려한 복귀와 생애 첫 올스타전 등판을 노리는 류현진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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