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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이 28일 브라이턴전 도중 교체투입 때 라파엘 베니테스 뉴캐슬 감독의 지시를 받고 있다. 브라이턴 | 고건우통신원

[브라이턴=스포츠서울 고건우통신원]“더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

손흥민과 한국인 ‘유이한’ 프리미어리거인 기성용이 다음 시즌 더 많은 출전과 건강한 몸 상태를 다짐했다. 뉴캐슬 미드필더 기성용은 28일 영국 브라이턴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브라이턴 맞대결에서 후반 29분 존조 셸비를 대신, 팀의 두 번째 교체 선수로 그라운드를 밟았다.두 팀은 1-1로 비긴 채 전·후반 90분을 마무리했다. 추가시간 포함 20분을 가량 뛴 기성용은 차분한 모습으로 국내 취재진과 만났다. 이미 다음 시즌 잔류를 확정지은 뉴캐슬은 승점 42, 13위가 됐다.

기성용의 이날 출전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17번째였다. 이 중 선발로 13번을 뛰었고, 교체는 브라이턴전을 포함해 4번이다. 남은 두 경기를 전부 나선다고 해도 2012년 여름 스완지 시티 입단을 통해 축구종가에 발을 내딛은 뒤 가장 적은 출전 기록이 된다. 그는 선덜랜드 임대 생활을 포함해 지난해 여름까지는 매 시즌 20경기 이상을 뛰었다. 2014~2015시즌엔 33경기 8골을 넣는 등 ‘미들라이커’ 역할까지 했다. 뉴캐슬에선 그야말로 악전고투했다. 러시아 월드컵을 마친 뒤 한국에 돌아오지 않고 뉴캐슬로 바로 날아가 사인한 기성용은 개막 1~2라운드를 통째로 쉬었다. 하지만 팀이 연패에 빠지자 백전노장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은 기성용의 경험과 실력을 눈여겨봤다. 이후 3경기를 풀타임으로 뛴 기성용은 이후 A매치와 아시안컵을 위해 각각 한국과 UAE를 오갈 때마다 입지를 잃었다. 중간중간 작은 부상도 당했다. 그가 떠난 자리는 22살의 신예 션 롱스태프가 메웠다.

그러나 기성용은 흔들리지 않았다. “기다리면 기회가 돌아온다”고 버릇처럼 말하던 그는 롱스태프가 시즌 아웃 부상을 입자가 명장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의 부름을 다시 받았다. 경쟁도 치열했고, 주전이 될 때마다 이런 저런 이유로 팀을 떠나야 했지만 인내와 믿음으로 뉴캐슬 첫 생활을 버텨냈다.

그는 “지난 1년 돌아보니 어떤가”란 질문에 “개인적으론 부상도 있었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경기를 많이 못 뛰었다. 하지만 팀 잔류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한 뒤 “다음 시즌엔 부상 없이 올해보다 더 좋은 모습 보여주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기성용은 뉴캐슬과 내년 여름까지 계약했다. 지금은 위력이 덜하지만 한 때 프리미어리그 명문 대열에 끼었던 뉴캐슬에서 더 많은 가치를 인정받고 싶다는 기성용의 바람이 묻어났다.

베니테스 감독의 잔류도 원했다. 어려운 가운데 뉴캐슬의 두 시즌 연속 잔류를 이끌어낸 베니테스 감독은 다른 팀 러브콜을 받고 있다. 기성용은 “감독님이 워낙 경험도 많고 팀을 어떻게 이끌어야 가야하는지 아는 분이다. 좋은 감독님이라고 확실히 느꼈다”며 “감독님이 내년에도 남게 되면 다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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