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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영국의 ‘런던 이브닝 스탠더드’와 인터뷰를 통해 지난 2016년 리우 올림픽 뒤 토트넘을 떠나 독일로 돌아갈 뻔했던 사연을 전했다. 런던 | 이동현통신원

[런던=스포츠서울 이동현통신원]“포체티노 감독 사무실에 가서 독일로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 사상 최고의 선수로 거듭나고 있는 손흥민이 ‘런던 풋볼 어워즈’ 올해의 프리미어리그 선수상을 수상한 뒤 토트넘과 결별할 뻔 했던 일화를 공개했다. 불과 2년 6개월 전의 일이었지만 손흥민은 그 순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의 만류가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손흥민은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런던 풋볼 어워즈’에서 비유럽인 최초로 올해의 프리미어리그 선수상을 타는 기록을 남겼다. 이 상은 토트넘과 아스널, 첼시, 풀럼, 크리스털 팰리스 등 런던을 연고로 하는 12개 프로 클럽을 대상으로 한다. 손흥민은 팀 동료 해리 케인, 첼시의 테크니션 에덴 아자르 등을 제치며 시상대에 올라 한국 축구 역사를 또 한 번 갈아치웠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11골을 비롯해 총 16골을 터트리며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그런 손흥민도 토트넘에서 힘들 때가 있었다. 지난 2016년 여름이었다. 손흥민인 2015년 여름 독일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으로 이적하며 당시 아시아 최고인 3000만 유로(약 400억원)의 이적료 신기록을 썼으나 첫 해 고전했다. 40경기 8골에 그쳤고, 부상 및 주전 경쟁 등으로 힘든 1년을 보냈다. 손흥민은 런던에서 발행되는 석간 무료신문 ‘런던 이브닝 스탠더드’와 단독 인터뷰에서 “난 거의 토트넘을 떠날 뻔 했다”며 “감독 사무실에 간 뒤 (런던에서)편하지 않다. 독일로 떠나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포체티노 감독이 날 믿어줬다. 그에게 감사하다”며 “그가 내 꿈을 이루게 했다. 말로 다하기 어렵지만 그와 4년을 보냈고, 정말 놀라운 시간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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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영국의 ‘런던 이브닝 스탠더드’와 인터뷰를 통해 지난 2016년 리우 올림픽 뒤 토트넘을 떠나 독일로 돌아갈 뻔했던 사연을 전했다. 런던 | 이동현통신원

손흥민은 자신의 말처럼 독일로 돌아갈 뻔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을 마친 뒤 토트넘으로 돌아온 손흥민은 이적시장 마감일 직전 독일 볼프스부르크행을 물색했다. 당시 볼프스부르크의 공격수 율리안 드락슬러가 프랑스의 파리생제르맹(PSG)로 이적하기로 했고, 볼프스부르크는 그의 대체자로 손흥민을 점찍었다. 이적료도 1년 전 토트넘이 레버쿠젠에 줬던 3000만 유로와 동일한 액수였다.

그러나 손흥민은 결국 토트넘에 남았고, 바로 다음 달인 9월 골을 쏟아내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를 타는 감격을 누렸다.

손흥민과 함께 ‘런던 풋볼 어워즈’에서 감독상을 탄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의 프로 정신을 높이 평가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적응기간은 누구에게나 어렵다”며 “손흥민과 대화는 프로로서의 대화이면서 인간적인 것이었다. 그는 인내심이 있었고 우린 손흥민의 최고 모습을 보고 있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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