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윤소윤 인턴기자]'골목식당'에서 새로 등장한 '회기동 고깃집'의 사연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23일 방송된 SBS 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에서는 '회기동 벽화 골목 편'이 방송됐다. 6개월 사이에도 몇 번씩 바뀌는 대학가 골목을 타깃으로 설정해 골목 상권 살리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맛, 청결, 가격 모든 면에서 '퍼펙트' 평가를 받은 피자집과 가성비를 무기로 내세우는 닭볶음탕 집, 그리고 골목식당 최초로 고깃집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첫 번째로 등장한 피자집은 그동안 피자집 솔루션으로 맘고생을 했던 MC 군단에게 웃음을 안기기 충분했다. 시식을 마친 백종원은 "눈물이 날 것 같다. 맛있다"고 호평했다. 이어 "색감도 좋고 잘 만들었다. 피자가 이래야지"라며 칭찬을 멈추지 않았다. "피자와 악연은 끝이다"라며 지난날 피자집 때문에 맘 고생했던 날들을 떠올렸다.


파스타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여긴 안 알려져서 장사가 안된 것 같다"며 음식 맛에는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했다. 주방 상태에 대해서도 호평했다. 깨끗하게 정돈된 주방과 조리 도구들에 대해 백종원은 "관리를 굉장히 잘했다"고 연신 감탄했다.

두 번째로 등장한 곳은 20년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성비를 무기로 내세우는 닭볶음탕 집이었다. 한 마리에 16000원이라는 가격에 백종원은 연신 감탄했다. 이어 "국물 맛이 좋다"고 했지만 "큰 닭을 써서 그런지 양념이 안 배어 있다. 호불호가 갈릴 확률이 있다"고 평가했다.


20년 동안 노후된 주방에 대해서는 뼈아픈 평가를 내렸다. 20년 동안 리모델링 한 번 없이 주방을 이용해왔기 때문. 백종원은 "심도 깊은 대화가 필요할 것 같다"고 오래된 주방에 대해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마지막으로는 골목식당 역사상 최초로 고깃집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동네 상권에서 장사를 하다가 대학 상권으로 옮긴 가게 주인은 "대학 상권으로 오면 장사가 잘 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경기가 어렵더라"며 눈물을 보였다.


찾아오는 손님들 중 고기를 시키는 손님은 거의 찾을 수 없었다. 백종원 역시 "6900원의 갈비탕과 육개장 외에는 학생들이 쉽게 사 먹을 수 있는 가격대가 아니다" 라고 조언했다.


이어 백종원은 갈비탕에 들어간 고기의 수를 세기 시작했다. 마구리 뼈 4개, 아롱사태가 9장이나 들어간 갈비탕이 6900원의 가격에 책정되어 있자 백종원은 주방으로 들어가 고기의 무게를 다시 쟀다. 항상 정량을 지켜 조리를 했던 사장님의 정성에 백종원은 감동했다.


맛에 대한 평가도 잊지 않았다. "고기양에 비하면 국물은 그냥 그런 편이다"라며 "가격을 보면 훌륭하지만 맛으로 보면 그렇게 당기는 국물 맛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육개장에 대해서는 "기성품에 순두부만 넣어서 파는 것 아니냐. 메뉴에서 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갈비 양념은 직접 한 것 같아서 맛있지만, 특색 없고 평범하다"고 전했다. 뼈 삼겹살에 대해서는 "냉동 고기를 녹인 것 같다"며 "식감이 떨어진다. 맛이 없다"고 쓴 평가를 내렸다.


사장은 백종원이 지적했던 모든 문제들을 이미 잘 파악하고 있었다. 그는 "사실 이미 가격 조정에 들어간 상태다. 메뉴판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MC 김성주가 "실패하면 동네 상권으로 돌아갈 계획이냐"고 묻자 "아니다. 다른 곳으로 상권을 바꿀 엄두가 나지 않는다. 제가 잘못하면 가족들이 막말로 다 개고생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가슴 아픈 사연도 전했다. 사장은 "어머니가 찾아오셔서 모아둔 돈 5천만 원을 주시며 좋은데 가서 다시 해보라고 하셨다"고 고백했다. 이어 "어머니가 평생을 모으신 돈이었다. 그 얘기를 듣는데 너무 부끄럽고 말이 나오지 않았다"고 고백하며 눈물을 보였다.


"욕을 먹어도 괜찮다"며 눈물의 개선 의지를 보였던 '회기동 고깃집'의 사연은 MC 김성주뿐 아니라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리기에도 충분했다. 자신을 믿고 따라 와준 가족들을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그의 의지에서 많은 시청자들은 '절실함'을 느낄 수 있었다. 전국적으로 욕을 먹어도 괜찮다는 그의 의지와 눈물의 호소가 앞으로의 방송에서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를 모은다.


younwy@sportsseoul.com


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