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2019년, 방송인 강호동을 지상파에서도 자주 볼 수 있을까. 강호동의 3년만에 지상파 복귀 예능 SBS ‘가로채널’이 파일럿에 이어 정규편성 후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민국 톱스타가 크리에이터로 변신해 자신만의 콘텐츠로 대결하는 ‘가로채널’에서 강호동은 최근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과 대결을 펼치며 안방극장에 웃음을 선사했다.

사실 강호동은 지난 2016년 KBS ‘우리동네 예체능’과 SBS ‘스타킹’ 이후 지상파에서 찾아 보기 힘들었다. 그보다 먼저 KBS2 ‘달빛 프린스’(2013), SBS ‘일요일이 좋다-맨발의 친구들’(2013), MBC ‘별바라기’(2014), KBS2 ‘투명인간’(2015)이 흥행에 실패하며 강호동을 향한 관심과 시선도 함께 떨어졌다. 하지만 그는 과감히 케이블과 종합편성 채널에서 도전을 이어가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지상파를 떠난 강호동은 나영석, 여운혁, 박상혁 PD 등 과거 지상파에서 함께 호흡을 맞춰온 제작진과 다시 만나 tvN ‘신서유기’, JTBC ‘아는 형님’, 올리브 ‘섬총사’ 등으로 다시 사랑을 받았다. 단순히 기존 제작진과 다시 만났다는 것 뿐만 아니라 그들이 새로운 채널과 플랫폼에서 시도한 다양한 콘텐츠에서 강호동은 주요한 역할을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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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초창기에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를 극복해내며 점차 자리를 잡았고 ‘신서유기’의 경우에는 ‘강식당’과 같은 스핀오프 시즌으로 발현되기도 했다. 그 과정 속 강호동은 과거 자신이 강하게 흐름을 주도하던 방식을 탈피하고 좀더 여유롭고 힘을 뺀 모습으로 자유롭고 확대된 운신을 보여주고 있다. ‘아는 형님’에 나오는 게스트가 강호동을 향해 던지는 “편안해 보인다”는 말속에는 달라진 그의 모습이 담겨 있다.

강호동은 과거 지상파 3사에서 오랜기간 활동해 온 제작진과 함께 한 프로그램에서뿐만 아니라 다른 예능에서도 유연함을 이어가며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올리브의 파일럿 ‘모두의 주방’에도 출연했다. 제작진에 대한 믿음이 있더라도 파일럿 프로그램 출연은 쉽지 않은데 강호동은 과감히 선택해 정규 편성에 일조했다.

강호동 가로채널

최근 지상파에서는 새로운 포맷 혹은 플랫폼과 결합한 예능이 탄생하고 있다. ‘가로채널’ 역시 이와 일맥상통한다. 지상파가 변화와 도전을 선택한 지금 시점에서 과거 강호동의 진행 방식은 올드할 수 있지만 지난 3년간 절치부심하며 달라진 지금의 그는 어떤 예능인보다 가장 적합한 인물이 되고 있다. 특히 그 시작이 ‘가로채널’이라는 점은 분명 영리하고 현명한 선택이자 숨고르기로 보인다.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가로채널’로 새로운 시작을 알린 강호동이 이를 발판삼아 2019년 케이블과 종합편성채널을 넘어 다시금 지상파에서 자신의 전성시대를 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가로채널’이 점차 인기와 화제성을 높여나가고 있는 가운데 지상파의 다른 예능 콘텐츠에 있어서도 확실한 아이덴티티와 브랜드를 가지고 여전히 많은 세대로부터 지지를 받는 강호동이 분명 좋은 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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