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효정 인턴기자] 지난 한 해도 한류는 K팝을 비롯해 드라마, 영화 등에서 한 걸음씩 세계인과 가까워졌다. 그룹 방탄소년단은 한 해 두 차례 '빌보드200' 정상이라는 기염을 토했고, 아이콘과 슈퍼주니어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폐막식을 장식했다.


방탄소년단처럼 전세계에서 인기를 구가 중인 스타 외에도 각 국가에서 한국 이상의 뜨거운 인기를 얻으며 국위선양하고 있는 스타들도 있다. 2019년 기해년(己亥年)을 맞아 전 세계에서 한류붐을 이끌고있는 스타들을 짚어봤다.


◇박항서 신드롬 열기를 그대로 받아...베트남 달군 지연


베트남에서 박항서 감독의 인기가 대단한 가운데 티아라 지연이 베트남에 한류 바람을 일으키는데 일조하고 있다.


지연은 베트남 유일의 차트쇼 브이 하트비트에서 작년 8월과 9월에 월간 랭킹 1위를 기록하며 독보적인 활약 중이다. 지연은 지난해 7월 베트남 인기 가수 수빈 호앙 선과 함께 부른 듀엣곡 '우리 사이'를 발표하면서 인기몰이를 시작했다. 최근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을 2018 AFF스즈키컵 우승으로 이끈 박항서 감독의 덕도 봤다. 박 감독이 베트남에서 ‘혁명적인 인물’로 꼽히는 가운데 케이팝을 비롯한 한국 문화에 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기 때문.


이런 인기에 힘입어 지연은 연말 베트남에서 진행된 가요 행사에도 참석했다. 그는 지난해 12월28일 베트남 호치민 호아빈 시어터에서 열린 '브이 하트비트 라이브'에서 가수 수빈과 함께 콜라보 무대를 펼쳐 베트남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시아 배우 최초 중동 팬 미팅...아부다비를 휩쓴 성훈


배우 성훈은 머나먼 중동에서 인기를 모으며 저력을 과시 중이다. 성훈은 작년 10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브레이크워터 시어터에서 단독 팬 미팅 '성훈 프로미스'를 개최해 중동팬들을 열광시켰다. 아부다비에서의 팬 미팅은 2017년에 이어 벌써 두 번째다. 2017년 당시 성훈은 아시아 배우 최초로 아부다비에서 팬 미팅을 개최하고 몽골에서 가장 사랑받는 한류스타로 뽑혀 단독 팬 미팅을 진행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중동에서 한류 바람이 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0년대 중반,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대장금'과 '허준'이 현지에서 방영되며 시청률 80%에 육박하는 인기를 끌었다. 이라크에는 '허준병원'이 생겼으며 배우 이영애와 전광렬은 중동 각지에서 국빈대접을 받으며 한류를 이끌었다. 이런 한류 바람은 한국 관광이 급증하고,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이 폭증하는 등의 사회현상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드라마로 친숙해진 한국은 K팝으로 또 한번 중동을 흔들고 있다. 새로운 중동 한류스타로 떠오른 성훈은 "아이돌 분들이 길을 먼저 닦아줘서 저도 진출이 쉬웠던 것 같다"며 최근 중동 진출 성공 원인으로 케이팝을 꼽았다. 그는 팬 미팅 때마다 직접 케이팝으로 디제잉을 한다고 밝혔다. 이어 "팬들의 반응을 보면 얼마나 케이팝이 대단한지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한령도 막을 수 없다...대륙 팬심 녹인 이다해


한한령(限韓令·중국 내 한류금지) 조치 이후 한류스타들의 중국 활동이 사실상 발이 묶인 데 반해 배우 이다해는 5년 연속 중국 화장품 브랜드 모델로 발탁되며 한류 침체기가 여전한 지금도 한류스타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중국 화장품 브랜드 모델 가운데 유일한 한국 스타여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관계자는 "이다해가 브랜드 모델이 된 이후 매년 매출이 30%씩 급증하는 성과를 보였다"고 전했다.


작년 4월 중국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진행한 특별 생방송에 100만 명 이상이 동시 접속해 그의 파급력을 실감케 하기도 했다. 이다해의 중국내 인기비결에는 원어민 못지 않은 중국어 실력이 꼽힌다. 그는 한국 배우 최초로 중국 드라마에 출연해 현지 언어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한국 배우가 한국어로 연기한 뒤 중국 성우가 더빙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이다해는 7년간 갈고닦은 중국어로 직접 대사를 소화할 뿐만 아니라 현지 감독 스태프와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해 차별화에 성공했다.


이다해는 2005년 방송된 SBS드라마 '마이걸'이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중국 활동을 시작했다. 중국 드라마 '사랑의 레시피'가 인기를 모으며 대세 배우 반열에 올랐고, 2016년 방영된 '최고의 커플'은 공개 하루만에 누적시청횟수 1000만뷰를 돌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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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스포츠서울 DB, 스탤리온엔터테인먼트, 롱젠엔터테인먼트, 제이에스픽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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