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이영자, 과연...KBS도?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말 그대로 ‘영자의 전성시대’다. 개그우먼 이영자(50)가 ‘2018 KBS 연예대상’에서 데뷔 27년 만에 첫 대상을 받았다. 이는 역대 KBS 연예대상 첫 여성 대상이기도 해 그 의미가 남다르다.

과거 KBS 코미디대상 시절을 고려하더라도 이영자는 1990년 김미화 이후로 28년만으로 KBS 대상 수상자가 됐다. 이영자는 지난해 SBS 연예대상을 방송인이 아닌 ‘미운 우리 새끼’ 어머니들이 수상한 것을 제외하면 본격적으로 연예대상 시상이 시작된 이래 박경림(2001년 MBC)과 이효리(2009년 SBS·유재석 공동수상) 이후 세 번째 여성 대상 수상자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2010년부터 KBS ‘안녕하세요’를 8년째 맡아오고 있는 이영자에게 대상 트로피는 다소 늦은 감도 있어 보인다. 1991년 데뷔한 이영자는 그 동안의 활약에 비해 상복이 많은 편은 아니었다. 1993년 백상예술대상 여자 코미디 연기상을 시작으로 2010년 SBS 연예대상 예능 10대 스타상, 2011년·2012년 KBS 연예대상 쇼·오락부문 여자 최우수상 등 받았지만 이후로는 대상은 물론 다른 상과도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이영자는 2018년 예능계, 여풍(女風)의 중심에 서며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2018년 누구보다 빠르게 한 해를 보낸 이영자는 KBS에서는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안녕하세요’에서는 고민 주인공이 가진 사연에 따라 사이다 발언과 따끔한 일침은 물론 따뜻한 말 한마디와 위로를 건네며 신동엽, 김태균 등과 프로그램을 이끌어왔다. 또 지난 9월부터 방송 중인 연예계 대표 절친 홍진영과 함께 ‘볼빨간 당신’을 맡고 있다.

사실 2018년 이영자의 활약은 KBS보다 다른 방송에서 더 도드라졌다. 이영자는 ‘안녕하세요’와 ‘볼빨간 당신’외에도 ‘MBC ‘전지적 참견 시점’, 올리브 ‘밥블레스유’, JTBC ‘랜선라이프-크리에이터가 사는 법’ 등에 출연하고 있다. 특히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 ‘이영자의 재발견’이라 불릴 정도 큰 사랑을 받으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 했다. 우리가 27년간 보아오고 알고 있던 이영자와 다른 일상 속 모습이 대중의 공감을 얻어냈다. 또 최화정, 송은이, 김숙, 장도연 등과 함께하는 ‘밥블레스유’는 음식 예능을 넘어 개그우먼으로 당당한 자신을 드러내며 큰 호응과 응원을 받기도 했다.

물론 2018년이 꽃길만 펼쳐졌던 것은 아니다. ‘전지적 참견 시점’이 탄력을 받던 지난 5월 제작진의 실수로 세월로 참사 보도 영상이 삽입되며 프로그램이 2달여간 휴방되기도 했고 12월 초에는 이영자의 가족이 사기 의혹을 받으며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영자는 이에 대해 솔직하게 대응하며 오해를 불식시켰고 이런 모습에 시청자는 지지를 보내고 있다

올해 이영자는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최근 10년간 같은 해 대상을 두 개 이상에서 수상한 경우는 유재석과 강호동을 제외하면 전무하다. 강호동은 2008년(MBS·KBS), 유재석은 2009년(MBC·SBS)과 2014년(MBC·SBS) 두 차례나 대상 2관왕을 차지했다. 과연 이영자가 여성 최초로 대상 2관왕의 주인공이 될 지 이목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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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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