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대령기자]'정글의 법칙' 김병만의 '족장의 품격'을 보여줬다.


7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in 라스트 인도양'에서는 몰디브 섬에서 생존에 나선 병만족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조재윤 이유비 이용대 준을 섬으로 보내고 생존지에 남은 김병만은 바구니로 통발을 만들기 시작했다. 연우는 통발을 만드는 모습을 보고 식사를 생각해 일찌감치 땔감을 주워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연우는 코코넛을 가는 임무를 맡았다. 조용히 코코넛을 열심히 갈고 있던 연우에게 김병만이 다가왔다. 김병만은 덤덤하게 "데뷔한 지 몇 년 됐지?"라고 물었다. 연우는 "3개월 후면 2년이 된다. 원래 연기를 준비하다가 지금 회사에 캐스팅됐다"라고 답했다.


김병만은 따뜻하게 물음을 이어갔다. 연우는 상담을 하듯 과거 이야기를 술술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는 "처음엔 노래도 못해 레슨받는 게 무서웠다. 그런데도 정말 하고 싶었다. 못하니까 더 하고 싶었다"라고 속마음을 전했다.


조용히 듣던 김병만은 "모모랜드 아홉 명 중 네가 몇 등인 것 같으냐"라고 물었다. 연우는 "꼴등인 것 같다"라며 "못해서라기보단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답한 후 감정이 북받친듯 눈물을 닦았다.


김병만은 눈물을 못 본 척 "나도 개그맨 시험에 여덟 번 만에 합격했다. 합격할 때마저도 꼴등이었다"라며 "아홉 명을 뽑을 때 각자의 장점을 보고 뽑았을 거다. 네가 다른 멤버에 비해 더 잘하는 게 있을 거다"라고 격려했다 이어 "내가 만약 강호동이나 유재석 같은 스타를 따라 했다면 성공할 수 없었을 거다. 잘할 수 있는 걸 찾아서 해야 한다. 넌 나보다 더 큰 기회와 시간이 있다"라는 따뜻한 말을 건넸다.


연우는 이에 관해 인터뷰에서 "아무래도 팀에서 맏언니다 보니 속에 있던 마음을 터놓고 말할 곳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 기회에 다 말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날 김병만은 바다에 바람과 파도가 심하자 멤버들을 쉬게 하고 홀로 사냥에 나서는 등 모두가 아는 '생존전문가'로서 리더의 품격을 뽐냈다. 그러나 김병만이 갖춘 덕목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멤버들에게 다가가 조용한 위로를 건네는 모습. 덤덤하게 말하면서도 속마음을 끌어내는 모습에서 진정한 리더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daeryeong@sportsseoul.com


사진ㅣ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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