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대령기자]'도시어부'에서 마이크로닷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우려만큼 눈에 보이는 큰 공백은 없었다.


22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나만 믿고 따라와 - 도시어부'에서는 마이크로닷이 통편집된 가운데 김새론과 유병재가 게스트로 합류해 안면도로 떠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은 마이크로닷의 부모 사기 논란 이전에 촬영된 녹화분이었다. 이에 관해 '도시어부' 측은 본방송을 앞두고 "오늘 오후 방송분에서 부모의 사기 논란에 휩싸인 마이크로닷의 분량을 최대한 편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마이크로닷의 등장 분량은 절묘한 편집을 통해 대부분 잘려나갔다. 낚시 전 사전 모임에서도, 출조에 앞서 모였을 때도, 배 위에서도 마이크로닷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평소 '도시어부'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던 마이크로닷의 공백은 두 명의 게스트 김새론, 유병재가 메웠다. 낚시를 앞두고 열린 사전 모임에서 김새론은 평소 낚시를 취미로 즐긴다고 밝혀 애정을 한몸에 받았다. 이경규는 기뻐하며 다음 게스트가 온다고 하자 "안 와도 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두 번째 게스트로는 유병재가 합류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첫 입질은 유병재에게 왔다. 그는 얼떨결에 농어를 낚아 올린 후 어리둥절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안겼다. 하지만 이내 자신감이 100% 충전된 그는 '도시어부'의 터줏대감인 이경규에게 농어 낚시법을 강의했다. "고기 잡은 놈이 최고"라며 가만히 듣고 있던 이경규는 잠시 후 "유병재 왜 불렀냐"라고 역정을 냈다.


반면 김새론은 부진했다. 그는 "물때가 안 좋다. 12시쯤이 되어야 고기가 잡힐 것"이라며 '12시 물때설'을 설파했다. 거짓말처럼 12시가 되자 입질 폭풍이 몰아쳤다. 김새론은 노래미에 이어 농어를 연달아 낚았다. 이어 김새론과 이경규의 낚싯대에 동시에 입질이 오는 등 갑작스러운 농어 잔치가 벌어졌다. 두 사람은 함께 농어를 잡고 포즈를 취하며 의외의 케미를 뽐냈다.


저녁 요리 시간이 이어졌다. 유병재는 포털 사이트에서 구이법을 검색해 농어 구이를 시작했다. 껍질이 다 벗겨지며 우려를 샀지만 "육즙이 가득하다. 맛있을 거다"라고 도시어부들을 안심시켰다. 김새론은 제육볶음을 만들었다. 그는 "할 줄 안다고 했지 잘한다고는 안 했다"라고 걱정했으나 그럴듯한 제육볶음을 내왔다.


테이블에 모여 앉은 도시어부들은 이야기꽃을 피웠다. 특히 김새론이 폭풍 칭찬을 받았다. 이경규는 "이덕화는 김새론이 잡아도 화를 내더라"라며 "김새론이 이덕화보다 잘잡는 것 같다"라고 일침을 가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덕화와 김새론은 제작진이 제안한 간이 코너 '목요일 목요일은 어부 중심'의 MC를 맡아 48세의 나이 차이를 뛰어넘는 환상 호흡을 선보였다.


마이크로닷에게 '도시어부'는 자신을 예능 블루칩으로 만들어준 고마운 프로그램이지만 '도시어부'에게 역시 마이크로닷은 항상 1인분 이상을 해내던 중요한 존재였다. 그렇기에 '도시어부'가 어떤 방식으로 마이크로닷의 분량을 들어낼지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본방송을 통해 공개된 마이크로닷의 분량은 '0'이었다. 간간히 들리는 웃음소리 외에는 마이크로닷이 있다는 것조차 알 수 없을 정도였다. 공백도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편집의 여파로 프로그램이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끝나긴 했지만 '재미'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분량을 더 받은 김새론과 유병재가 신선함을 불어넣으며 웃음을 선사했다.


daeryeong@sportsseoul.com


사진ㅣ채널A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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