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선수들 독려하는 서정원 감독
수원삼성 서정원 감독이 광복절인 8월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슈퍼매치’ FC서울과 수원삼성의 경기 전반전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수원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이 자진사퇴를 선언한지 한달반만에 다시 지휘봉을 잡는다.

수원 구단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약 한 달 반 공백 기간을 거쳐 수원 감독직에 서정원 감독이 돌아왔다”고 밝혔다. 서 감독은 지난 8월28일 구단 성적 및 일신상의 이유로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서 감독은 구단을 통해 “연내 남아있는 팀의 중요한 경기들을 책임감 있게 마무리 해야겠다는 마음, 복귀를 희망하는 구단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서 감독은 오는 17일 제주와의 FA컵 8강 경기를 시작으로 올해 연말까지 수원 감독직을 수행한다.

서 감독이 자진사퇴를 선언한 이후 수원 구단은 떠난 사령탑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애를 많이 썼다. 수원 박창수 단장은 3차례 만남을 통해 서 감독이 팀에 꼭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설득해왔다. 하지만 서 감독은 즉답을 피했다. 박 단장은 “서 감독께서 최근 2주 정도 독일을 다녀왔다. 독일에 체류하는 동안 생각을 많이 하신것 같다. 지난 주말에 팀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구단에 전해왔다. 큰 결단을 하셨다”고 밝혔다.

서 감독은 감독 복귀의 조건으로 올시즌까지만 지휘봉을 잡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은 K리그 상위리그 진출을 확정지었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과 FA컵 8강전 등 굵직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 서 감독은 지난해 10월 ‘2+1년’으로 연장계약을 했기 때문에 최소한 2019년까지는 임기를 보장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올시즌 ACL과 FA컵의 우승 가능성이 남아있는 상황이라 한대회라도 정상에 오른다면 서 감독의 퇴진이 구단 입장에서는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수원 구단 입장에서는 서 감독의 복귀로 급한 불을 껐지만 올시즌을 마치면 또 한번 사령탑 거취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박 단장은 “구단 입장에서는 서 감독께서 계속해서 팀을 이끄시는게 가장 좋다. 올시즌을 마치면 다시 논의를 하고, 설득을 해야할 문제다”라고 말했다.

dokun@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