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 17번홀 티그라운드
46세의 베테랑 양용은이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에서 7년 6개월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 ]‘바람의 아들’ 양용은(46)이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에서 7년 6개월만에 감격의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부활샷을 날렸다.

양용은은 29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골프클럽(파70·6557야드)에서 더 크라운스(총상금 1억2000만엔)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12언더파 268타로 2위 그룹에 4타 차로 앞서며 역전 우승을 거뒀다. 지난 2010년 10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원아시아 투어 대회를 겸해 열린 코오롱 한국오픈 이후 7년 6개월 만의 우승이다. JGTO에서는 2006년 9월 산토리 오픈 이후 11년 7개월 만에 통산 5승째이며, 우승상금으로 2400만엔(약 2억3000만원)을 받았다.

3라운드까지 선두 아키요시 쇼타(일본)에 2타 뒤진 2위로 출발한 양용은은 1번홀 버디로 기분좋게 시작했다. 2번홀에서는 3퍼트 보기를 범했지만 9번홀 버디로 만회하며 단독선두로 올라선 양용은은 가미 구니히로(일본)가 3연속 버디로 공동선두로 따라붙자 경기 막판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12번홀부터 남은 7개 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낚으며 경쟁자들을 따돌렸고 4타 차 여유로운 우승을 차지했다. 황중곤과 앤소니 퀘일(호주)이 8언더파 공동 2위에 올랐다.

양용은은 2009년 8월 미국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역전승을 거두며 아시아 최초로 메이저 정상에 오른 선수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2승, 유럽프로골프 투어에서도 2승을 거둔 양용은은 일본투어 5승, 한국투어 3승 등 여러 나라 투어에서 다승을 기록한 베테랑이다. 그러나 최근 PGA 투어 시드를 잃고, 유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부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JGTO 퀄리파잉스쿨에 응시, 수석합격을 차지하며 2006년 이후 12년 만에 JGTO에 복귀한 양용은은 46세 나이에 다시 우승컵을 품에 안으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JGTO 두 경기 만에 목표를 달성한 양용은은 다음 주 귀국해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 시즌 두 번째 대회인 GS칼텍스 매경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양용은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변한 것은 없고 편하게 일본투어에 적응하고 있다. 예전에 내가 일본투어에 있을 때 보다 한국선수들도 많이 있어서 편하고 좋다. 한국의 베테랑 선수들부터 어린 후배들까지 모두 잘 해주고 있어서 뿌듯하고 든든하다”면서 “일본에서 경기 마무리를 잘하고 좋은 모습으로 다음 주 귀국해 팬들을 찾아뵐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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