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호
여자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이민아가 27일 파주NFC에서 진행된 미디어데이 겸 능곡고와 연습 경기에서 드리블 돌파하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윤덕여호 미래는 밝다.

2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 성공한 여자축구대표팀이 18일 귀국했다. 이번에 치은 요르단 여자아시안컵에서 얻은 가장 큰 성과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를 확인했다는 점이다.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한 선수가 공격수 이금민(24·경주한수원)이다. 17세, 20세 이하 대표 선수로 활약하며 엘리트 코스를 밟은 이금민은 최근 대표팀의 확실한 공격 루트로 자리 잡았다. 스피드와 힘, 기술을 겸비한 이금민은 아시안컵에서 한국의 오른쪽 공격을 담당했다. 측면에서 상대 수비와 1대1로 싸워 제압하는 개인 능력이 돋보였다. 기복 없이 제 몫을 하며 공격의 키플레이어 역할을 했다. 전보다 팀에서의 존재감이 뚜렷해졌다.

동갑내기 장슬기(24·인천현대제철)도 다재다능함을 증명했다. 장슬기는 원래 공격수다. 201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할 때 득점왕을 차지했다. 소속팀에서도 공격수로 뛴다. 풀백 자원이 부족한 대표팀에서 윤덕여 감독은 장슬기를 수비수로 활용한다. 축구 지능이 뛰어난 장슬기는 포지션 변화를 성공적으로 해냈다. 호주, 일본처럼 세계적인 수준의 공격력을 갖춘 팀을 상대로 안정적인 수비 능력을 보여줬다. 특유의 공격 본능도 발휘해 필리핀전에서는 골을 넣기도 했다. 월드컵까지는 1년 이상 남아 있다. 두 선수가 착실하게 발전한다면 본선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민아(27·고베아이낙)는 명실공히 에이스로 성장했다. 대표팀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만큼 영향력이 커졌다. 탁월한 기술과 영리한 움직임, 눈에 띄는 결정력으로 공격을 이끈다. 베트남전에서 기록한 환상적인 중거리 득점은 현재 이민아가 어느 정도 수준의 공격수인지를 정확하게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선수로서 전성기 나이가 된 이민아는 일본에서 선진 축구를 경험하고 있다. 자신이 바랐던 기술 축구를 배우고 있기 때문에 프랑스에서는 최고의 활약을 할 전망이다.

여기에 조소현(30·아발드스네스), 지소연(27·첼시레이디스), 임선주(28·인천현대제철) 등 대표팀에서 오래 활약한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윤덕여호는 탄탄한 조직력을 보여줬다. 아시안컵에서 얻은 결과뿐 아니라 과정 자체가 이상적이었다. 남은 기간 완성도를 더 높이면 내년 6월 프랑스에서 16강에 진출했던 지난 월드컵 이상의 성적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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