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정하은 인턴기자] "뷰티도 힐링이죠." 뷰티란 무엇이라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망설임 없이 돌아온 답이었습니다.


최근 '뷰튜버(뷰티+유튜버)'를 선망의 대상으로 여기는 이들이 많아졌습니다. 화려한 메이크업으로 때론 귀엽고 청순하게, 때론 분위기 있게, 다양한 이미지를 연출하는 뷰튜버들은 뭇 여성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하죠. 그런데 여기, 뷰티를 통해 힐링을 전하고 싶다는 조금은 '색다른' 크리에이터가 있습니다.


레페리 뷰티 엔터테인먼트 소속 뷰티 유튜버 '달님달링'(최은송·22)은 1년 남짓한 기간에 구독자 7만 명을 돌파할 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메이크업, 스타일링은 기본. 헤어, 다이어트 비법까지 뷰티의 전반적인 부분을 구독자에게 전달해주는 '만능 뷰튜버'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달님달링은 브이로그(비디오와 블로그의 합성어로 일상을 그대로 담은 동영상) 콘텐츠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블로그마켓도 계획 중이라고 합니다. 다재다능한 뷰튜버 달님달링을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의 레페리 엔터테인먼트에서 만났습니다.


Q : 이름이 특이해요. '달님달링'이 무슨 뜻인가요?


달님달링 : 거창한 뜻 없이 달이 좋아서 '달님'으로 했어요. 달을 보면 마음이 안정되더라고요. 제가 달을 보고 안정을 찾고 힐링을 얻은 것처럼 저, 달님이 구독자분들에게도 편안한 존재가 되고 싶단 의미에서 그렇게 지었어요.


처음엔 최달님으로 활동하기도 했는데, 달님이란 게 외국인 구독자들이 발음하기 힘드실 거 같아 그 뒤에 '달링(dar ring)'을 붙여서 '달님달링'이 됐어요. 구독자분들 이름은 '햇님'이에요. 직접 정해주셨어요. 그래서 더 의미가 크죠.


Q : 사실 유명한 뷰튜버는 굉장히 많아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른 크리에이터와 차별화를 둔 부분이 있다면요?


달님달링 : 편안하고 잔잔하게, 그야말로 '힐링'되는 영상을 만들려고 노력해요. 유튜브 영상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이거예요. 구독자가 부담스럽지 않고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찍으려고 항상 신경 써요.


초창기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안녕하세요, 달님이에요!"라고 밝게도 해봤어요. 그래야 시청자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거라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그걸 제가 다시 보니까 좀 부담스럽고 불편하더라고요. 듣는 사람도 편안하고 잔잔하게, 제 영상을 보고 힐링하실 수 있었으면 해요. 이런 노력이 제 영상의 차별화를 가져오지 않았을까요.


Q : 업로드한 영상을 보니 메이크업 외에도 헤어, 렌즈, 다이어트, 여행, 카메라 어플 등 다양해요.


달님달링 : 뷰티 예능 프로그램처럼 '일상의 뷰티'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나를 꾸미는 메이크업뿐 아니라 다이어트도 뷰티고, 독서나 여행도 따지고 보면 뷰티의 일종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걸 통해 힐링을 하니까요. 힐링을 한다는 게 결국엔 나를 가꾸는 거잖아요.


그래서 전 뷰티 크리에이터지만 제 여행 브이로그를 좋아해요. 브이로그엔 제가 여행을 다니면서 '와 행복하다'는 생각이 드는 건 최대한 모두 담아내려고 해요. 이 영상을 보시는 분들도 함께 행복하셨으면 좋겠다는 바람 때문이에요.


Q : 브이로그가 나와서 말인데 제주도, 태국 등 여행 영상이 많아요. 특히 일본 여행 브이로그가 많던데.


달님달링 : 평소에 일본 애니메이션, 드라마를 즐겨 보는데, 일본 특유의 편안한 분위기가 좋더라고요. 고등학교 2학년 때 일본어를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일본 문화를 알게 됐어요. 그 매력에 매료됐죠. 그런 일본 감성을 제 영상에서도 연출하고 싶어서 자주 가요.


일본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힐링되는 작품들이 굉장히 많아요. 영화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과 드라마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는 힘들 때 보면 '아 개운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기분이 좋아지는 작품이에요. 이런 작품을 보는 것도 힐링이 되니 뷰티의 일종이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Q : 새롭게 기획하고 있는 영상이 있나요.


달님달링 : 여행 다니는 걸 좋아해서 매번 브이로그만 찍었는데, 여행과 뷰티를 섞어서 재미있게 찍어보고 싶어요.


유튜브 콘텐츠는 아니지만, 최근 '블로그마켓'을 시작했어요. 제 옷 정보를 궁금해하시는 분이나 제 패션 스타일과 맞는다는 분이 많더라고요. 저 만의 스타일이 확고한 편이어서 한번 모아서 보여드리고 싶기도 했어요. 일본 잡지 느낌처럼 티저를 만들어서 매달 월간지처럼 찾아올 예정이에요. 사진 말고도 일본 감성이 풍기는 뮤직비디오로도 찍어서 사실적인 옷 느낌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달님달링의 블로그마켓 '달루밍(DALOOMING)' 기대 많이 해주세요.


Q : 그렇군요. 이쯤에서 뷰튜버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져요.


달님달링 : 스무 살에 재수를 하게 됐어요. 그렇게 공부를 하던 중에 우연히 에뛰드 홈페이지에 뷰티 크리에터를 양성하는 프로그램 지원 공고를 봤어요. 갑자기 도전해보고 싶더라고요. 원래 어릴 적부터 뷰티엔 관심이 많았거든요.


Q : 대학교를 진학하지 않은 거로 알아요. 불안하거나 후회한 적은 없었나요?


달님달링 : 어릴 적 꿈이 연예인이었어요. 그래서 실제로 2~3년 정도 연기, 춤, 노래 학원에 다녔어요. 그런데 당시에도 '연기를 하려면 연극영화과를 가야 한다'는 말이 이해가 안 갔어요. 꼭 대학이 아니어도 연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후 뷰티에 관심을 가지면서도 이 생각은 변함이 없었어요. 뷰티는 꼭 대학이 아니어도 즐길 수 있는 거라 생각해요. 모두가 가니까 일부러 가야 된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지금에야 이렇게 말하지만, 사실 제가 대학에 가지 않겠다 하니 부모님은 많이 걱정하셨죠. 지금은 '새로운 콘텐츠 좀 생각해봐', '구독자 7만 넘었으니 10만도 빨리 가야지'라고 많이 응원해주시고 조언해주세요. 저 또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아예 없다고 한다면 거짓말이죠. 하지만 미래 걱정은 안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Q : 달님달링을 뷰튜버 세계로 이끈 롤모델이 있나요.


달님달링 : '포니(PONY Syndrome)'요! 영상마다 매번 다른 모습을 보여주시는 게 정말 대단한 거 같아요. 그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닮고 싶어요.


저도 메이크업 영상을 찍어봐서 알잖아요. 그게 얼마나 어려운지. 전 메이크업을 할 때마다 제 스스로 한계가 보여요. 그래서 영상을 올릴 때마다 어떻게 저번과 다른 메이크업을 알려드릴까 고민이 깊은데, 포니의 영상을 볼 때마다 '정말 공을 많이 들이셨구나' 매번 감탄해요.


Q : 봄이 성큼 다가왔어요. 봄 느낌 물씬 나는 메이크업 꿀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달님달링 : 슈에무라 강남 핑크 376호, 메이블린 매트 립스틱 라니 컬러 그리고 릴리바이레드 러브 빔치크 2호 여리 빔. 이 세 가지 조합을 추천해 드려요.


푸쉬한 느낌의 핑크 립스틱을 전체적으로 바르고 오렌지 레드를 입술 안쪽에 톡톡 바르면 쨍한 핑크나 오렌지 단색이 얼굴에 맞지 않는 분들도 부담스럽지 않게 봄 메이크업을 하실 수 있어요. 특히 이 핑크 블러셔는 흔해 보이는데 바르면 흔하지 않은 색상이에요.


그리고 지금 같은 환절기에 쓰기 좋은 제 '최애탬'도 소개해 드릴게요. 라비오뜨 린든 블라섬 딥 모이스쳐 크림 미스트인데요. 라벤더 향초같이 편안한 느낌의 향에 정말 촉촉한 미스트에요. 다른 미스트는 다 쓰고 없어도 생각이 잘 나지 않는데 이건 자꾸 생각나더라고요. 전 남친 같은 느낌이랄까(웃음).


Q : 레드벨벳 예리 닮았단 댓글이 많던데. 실제로 보니 강지영 씨도 닮았네요.


달님달링 : 너무 좋아해요(웃음). 레드벨벳 팬이에요. 그중 최애 멤버가 예리와 조이여서 메이크업 커버 영상도 자주 올렸어요. 강지영 씨도 데뷔 때부터 정말 좋아해서 제 롤모델로 삼고 있어요. 닮았다고 하니 너무 행복하네요.


Q : 마지막으로 언제나 응원해주는 '햇님'들에게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해주세요.


달님달링 : 맨날 저랑 놀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스타그램(https://www.instagram.com/dal_nim_dal_ring)을 통해 제 일상 사진 업로드를 자주 하는데 매번 댓글을 달아주셔서 항상 제 곁에 있는 느낌이에요. 올해 안에는 꼭 팬미팅을 열고 싶어요. 공식 팬미팅 느낌은 아니어도 구독자 10만명이 넘으면 카페에서 소소하게 만나서 수다 떨고 싶어요. 그러려면 제가 앞으로 더 잘해야겠죠? 오래오래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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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ee212@sportsseoul.com


사진ㅣ정기호기자 jkh113@sportsseoul.com, 달님달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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