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 이용수기자 purin@sportsseoul.com

[인천국제공항=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토트넘 감독과 손흥민 활용법 논의.”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신태용(48)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주력 공격수인 손흥민의 소속팀 수장인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에게 뜻밖에 환대를 받았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토트넘-스완지전을 관전한 뒤 다음날(3일) 토트넘 훈련장을 방문했다. 예정없이 포체티노 감독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면서 “손흥민은 측면 뿐 아니라 원톱으로도 충분히 (월드컵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조언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난달 19일 유럽파 점검을 위해 비행기에 올랐다. 프랑스 리그1을 누비는 석현준(트루아) 권창훈(디종)을 만난 뒤 잉글랜드로 날아가 손흥민(토트넘)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과 오랜 시간 대면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팀 내 주력 선수인 이들과 향후 일정과 목표를 공유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유럽 출장은 어땠나.

전체적으로 유럽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점검하는 기회가 됐다. 이 선수들과 (동아시안컵 등을 뛴 국내) 기존 선수의 조합을 구상했다. 더불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프랑스 리그1 경기를 보면서 대표팀에서 활용할 전술을 고민하기도 했다.

- 전술적으로 눈에 들어온 게 있나.

특별히 당장 도입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첼시의 스리백을 관심있게 지켜봤다. (포백과 스리백을 오가는)토트넘 전술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토트넘 훈련장을 방문하게 됐는데 포체티노 감독과 직접 만나 손흥민 활용법에 대해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월드컵을 앞두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보다 기존 전술을 어떻게 보완할지 더 고민해야 한다.

- 포체티노 감독과 어떠한 얘기를 나눴는가. 애초 예정이 없었던 것 같은데.

스완지전 관전 이후 하룻밤을 보낸 뒤 토트넘 훈련장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정없이 방문했다. 우연히 포체티노 감독을 만났는데 뜻밖에 환대해줘서 고마웠다. 흥민이도 ‘자기 감독과 좋은 대화를 해줘서 힘이 났다’더라. (귀국하기 전) 골을 넣었다고 하는 데 그런 힘이 통한 것 같아 기쁘다.(웃음) 포체티노 감독도 손흥민이 토트넘 입단 초기에 많이 고생했다더라. 지금은 측면은 물론 원톱까지 잘하는 선수라고. 지난 시즌 해리 케인이 다쳤을 때 원톱 대체자가 없어 고민하다가 손흥민을 내세워 경기를 이겼다고 강조했다. (잉글랜드에서는) 흥민이와 가장 오랜 시간을 보냈다. 세 차례 만나서 식사도 하면서 여러 얘기를 나눴다.

- 기성용과 이청용은 어려운 시기인데.

기성용은 부상 회복 이후 당장 경기를 뛰어도 될 상태라더라. 스완지에서 선수 보호 차원에서 아끼고 있다. (내가 관전한 경기에서) 결장한 이유다. 이청용은 월드컵 출전의 갈망이 크다. 다른 팀으로 이적해서 경기를 뛰는 게 가장 좋은데 본인이 에이전트와 긴밀하게 대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 프랑스 리거는 어땠나.

석현준은 경기 전 티타임을 했다. 스스로 현재 팀에 만족하고 있고, 적응도 완벽하게 돼 있어 경기력이 올라온다더라. 그날 저녁 경기를 관전했다. 특별히 부상만 없다면 앞으로 김신욱, 황희찬, 진성욱 등 최전방 공격수와 경쟁할 것이고, 그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 22일부터 (터키 안탈리아에서)대표팀 동계전지훈련을 하는데.

사실 15일부터 할 계획이었는데 K리그 팀이 대체로 3일께 소집한다. 전훈에서는 실전 경기 위주로 해야 하는데 일주일여 몸을 만들어서 바로 대표팀에서 경기를 하기엔 무리가 있다. 그래서 일주일 늦췄다. 다만 (평가전 상대인) 동유럽 팀이 1월 초순에 훈련을 왔다가 (우리가 들어갈 시기에) 나가는 편이어서 좋은 팀과 겨루기는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 상황에 맞게 해야 한다. 설령 좋은 팀이 아니더라도 최대한 경기를 많이 하고 올 생각이다.

- 현재 최종 엔트리 구상 정도는.

70%는 구상했다. 나머지 30%는 경쟁구도라고 보면 된다. 해가 바뀌었는데 선수들이 컨디션이 어떻게 발전하느냐가 관건이다. (신 감독의 엔트리 철학이 있다면?) 팀을 위해 헌신하는 선수를 가장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 아무래도 월드컵에서 우리는 상대보다 약체이므로 한 발 더 뛰면서 희생하는 선수가 중요하다. 그게 팀 전체의 정신력을 끌어올릴 것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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