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김현수 \'기회만 된다면 메이저리그 도전하겠다\'
프로야구 LG트윈스 김현수선수가 2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 메이플홀에서 입단식 및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현수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현수는 4년에 총액 115억원(계약금 65억원, 연봉 50억원)에 FA계약을 체결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선수의 위상이 예전같지 않다. 올해 총 7명의 한국인 선수가 미국 무대에서 활약했지만 2018시즌에도 빅리그에서 뛸 것이 유력한 선수는 류현진, 추신수, 오승환 등 3명 뿐이다. 원대한 꿈과 목표를 가지고 태평양을 건넜지만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살아남기는 녹록치 않다.

2017시즌을 마친 뒤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신상엔 큰 변화가 있었다. 소속팀에서 입지를 다지지 못한 박병호, 황재균, 김현수가 국내 무대로 복귀했다. 박병호가 연봉 15억 원에 친정팀 넥센과 계약을 맺었고, 황재균은 4년 총액 80억 원에 kt로, 김현수는 4년 115억 원에 LG로 이적했다. 모두 거액을 받으며 복귀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음주 뺑소니 사고로 비자 발급을 받지 못해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린 강정호는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으면서 미래가 불투명한 상태다. 온갖 역경을 딛고 빅리그 무대를 밟았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최지만은 새로운 팀을 찾아 또 한 번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한다.

특히 KBO리그에서 정상급 성적을 거두고 더 높은 곳을 향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목표를 이루지 못한 채 돌아온 선수들이 아쉬움을 남긴다. 여러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측면도 있지만 해당 선수들이 시사하는 바는 명확하다. 성공을 위해선 메이저리그의 특성과 문화를 미리 파악하는 등의 철저한 준비를 해야하고 기회가 왔을 때 확실하게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유경험자들의 조언도 이를 뒷받침 한다.

추신수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2014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경기가 열렸다. 추신수. 알링턴(미국 텍사스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긴 시간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냈지만 역경을 극복하고 메이저리그에서 성공 시대를 연 추신수는 귀국 인터뷰에서 “한국 야구가 아직 일본 야구 만큼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주어지는 기회 자체가 적다. 그 적은 기회에서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것은 어렵다. 야구 외적으로도 어려운 것이 많다”고 한국 선수들이 미국에서 겪는 어려움에 공감한 뒤 “그동안 성공만 보고 해외에 왔다면 이제는 목표를 이루지 못해 돌아간 선수들을 보면서 좀 더 철저하게 준비하고 와야할 것”이라고 조언을 건넸다.

미국에서 2년을 보내고 국내로 유턴한 김현수는 빅리그 진출을 원하는 후배들에게 더 구체적으로 조언했다. 그가 강조한 것은 자신만의 ‘루틴’이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경기 전에 하는 루틴이 경기에서도 이어진다. 슬럼프가 올 때도 같은 루틴으로 운동을 한다. 그렇기에 슬럼프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루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경기에 매일 나가는 선수들은 자신만의 체력 관리법을 갖고 있더라. 선수들이 연습의 질과 체력 관리를 우선으로 두고 훈련하는 걸 봤고 나도 그렇게 했다.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해야하는 부분이다”라며 성공을 위해선 힘과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패 사례를 분석한 철저한 준비와 체력 관리. 미국 진출을 노리는 KBO리그 선수들이 새겨야 할 부분이다.

superpower@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