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에이스는유니폼이없다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프로야구 역사 35년이라면, 이제 우리나라도 그런 야구 문화를 가질 수 있는 시대다.”

메이저리그 동양인 최다승(124승) 기록을 세웠던 ‘코리언특급’ 박찬호(은퇴)가 극찬한 본격 야구 미스테리 소설이 출간됐다. 2013년 장편 추리소설 ‘B파일’로 한국추리문학대상을 받은 최혁곤 작가와 소강체육대상 언론상을 받은 야구 전문 이용균 기자가 합심하여 쓴 본격 미스터리 소설 ‘수상한 에이스는 유니폼이 없다’가 황금가지에서 출간됐다.

야구는 축구, 골프를 제치고 한국인이 가장 관심 있는 스포츠로 꼽히고 있으며, 바야흐로 경기당 평균 관중수가 1만 명이 넘는 시기이지만 존 그리샴, 히가시노 게이코 등 인기 작가들이 야구 관련 소설을 쏟아내는 미국, 일본과는 달리 국내에는 야구를 소재로 한 소설이 흔치 않다. 출간 전 원고를 읽어 본 박찬호는 “우리나라도 이제 경기를 넘어 일상과 일과로서의 야구 문화를 가질 때가 됐다”며 반가운 심정을 드러냈다.

야구 관련 미스터리들이 흔히 야구 선수가 등장하는 살인 사건 등의 강력 범죄를 다루고 있다면, 특히 이 책은 야구단을 운영하는 프런트, 그중에서도 각종 사건사고를 처리하는 고충 처리반 ‘에이스팀’ 소속 직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두 저자는 각자의 장기를 십분 활용하여, 자신들의 팀을 최고로 만들기 위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는 ‘유니폼을 입지 않는 팀원’들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밖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는 프런트의 이야기를 생생히 느낄 수 있다.

박광규 추리소설 해설가는 “야구와 추리소설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추리소설 팬과 야구 팬 모두에게 권한다”고 추천했다. 야구에 관한 빼곡한 지식과 일반인들은 잘 알 수 없는 야구단 운영에 관한 각종 에피소드들이 본격 미스터리다운 구조 속에 잘 버무려진 작품이다. 소속도 애매하고 관할 없는 잡다한 업무를 처리하는 소위 고충 처리반인 ‘에이스팀’의 활약을 통해 유니폼도 없고, 이름이 알려지지도 않지만 야구단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헌신하는 프런트들의 이야기, ‘모두의 야구’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느낄 수 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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