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권준영기자] '2017 멜론 뮤직 어워드'에 참석한 워너원에게 욕설을 하는 일부 팬들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17 멜론 뮤직 어워드(MMA)'가 열려 워너원, 방탄소년단, 엑소, 레드벨벳, 트와이스, 여자친구, 아이유 등 국내 최고의 K팝 가수들이 모였다.


문제는 MMA 행사 시작 전 워너원이 가수 대기석 첫 번째 줄에 앉으면서 시작됐다. 현장에 있던 한 팬이 촬영한 영상에는 워너원을 향해 "어디 앉아?", "짬밥이 있잖아요. 뒤에 앉아요", "야, 가운데 엑소 아니야?"라며 항의하는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겼다.


하지만 영상에는 여러 목소리가 뒤섞여 있고, 아이돌이 등장하는 무대를 잡은 영상이라 목소리의 주인공은 식별이 불가능하다. 이들이 모두 특정 아이돌의 팬인지, 여러 아이돌의 팬인데 섞여 있는 것인지는 분간이 되지 않는다.


해당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지면서 논란의 불씨는 커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매너가 없다", "워너원이 어디 앉을지도 팬들이 정해주는 거냐", "군대도 아니고 짬밥은 무슨"이라며 미성숙한 팬 문화를 비판했다.


팬들은 욕설을 하거나 '짬밥'이라는 표현을 쓴 일부 팬에 초점을 맞추는 걸 넘어 엑소 팬덤 전체를 폄하하는 등 팬덤 간의 갈등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엑소 팬들이 워너원 멤버들을 향해 욕설한 것 아니냐", "'짬밥'을 말한 팬은 개념이 없다", "워너원 멤버들이 직접 들었을까 봐 마음 아프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맨 처음 동영상을 공개한 사람의 지인으로 추정되는 네티즌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이 네티즌은 "영상에 나오는 여러 목소리 중 엑소 팬이 있는 것은 맞다. 일부 팬들이 큰 잘못을 했지만 '짬밥'을 언급한 목소리는 엑소 팬이 아니다. 어느 팬덤인지는 밝히지 않겠다. 온전히 엑소 팬들의 잘못으로 비치는 것 같아 글을 올린다"라고 밝혔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후 이 네티즌은 다시 글을 올려 "지금 동영상을 올린 친구의 신상까지 털리고 있다고 한다. 어느 쪽을 옹호한 적 없다. 욕설을 자제해 달라"며 "일이 커지지 않길 바라 글을 올렸다. 팬덤 싸움 조장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결국 문제가 있는 발언의 주인공이 드러나지 않아 팬덤 사이에 시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영상에서 들려온 아이돌 그룹 엑소의 팬덤을 향한 모욕성 발언이 대부분이다.


엑소 팬들은 "일부 팬의 발언이 잘못한 것은 있지만, 정확히 드러나지 않은 것까지 싸잡아 모든 팬덤이 욕먹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2017 MMA' 올해의 아티스트상은 엑소, 앨범상 아이유, 베스트송상 방탄소년단, 신인상은 워너원에게 각각 돌아갔다.


kjy@sportsseoul.com


사진ㅣ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멜론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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