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대표팀
여자배구대표팀이 지난 달 9일(한국시간) 불가리아 루세에서 열린 2017 FIVB 그랑프리 대회 카자흐스탄과 경기에서 승리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제공 | FIVB

[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올해 두 번째 국제대회에 나선다. 오는 9일부터 17일까지 필리핀 라구나에서 열리는 제19회 아시아 여자배구 선수권대회가 새로운 도전의 무대다. 홍성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성적과 더불어 현재진행형인 선수실험도 병행해야 한다.

13명의 선수들로 구성된 여자배구대표팀은 7일 필리핀을 향해 출국한다. 선수단은 대회 참가를 앞둔 6일 오후 휴식시간을 갖고 출국준비를 했다. 총 14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C조에 속한 한국은 오는 9일 오후 7시(한국시간) 뉴질랜드와 첫 경기를 시작으로 10일 오후 4시 스리랑카, 11일 오후 1시30분 베트남을 차례로 상대한다. 각 조 1, 2위는 8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데 4개팀씩 E, F조로 나뉜 플레이오프에서 거둔 순위에 따라 상대조와 8강 크로스 토너먼트를 치러 우승팀을 가린다.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것이 우선 과제고 이후 토너먼트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플레이오프 성적이 중요하다.

12명만으로 그랑프리 대회를 치렀던 한국은 아시아선수권을 위해 3명의 선수를 보강했지만 여전히 14자리를 다 채우지 못하고 13명만 필리핀으로 향한다. 대표팀 주전 세터를 확정하지 못한 가운데 그랑프리에 나섰던 이소라(한국도로공사)를 대신해 이재은(KGC인삼공사)를 발탁했다. 부상중인 베테랑 리베로 김해란(흥국생명)을 대신해 나현정(GS칼텍스)을 선발했고, 센터진 강화를 위해 김유리(GS칼텍스)도 보강했다.

대표팀은 소폭의 변화 속에서 세대교체를 위한 가능성을 발견해야 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 염혜선(IBK기업은행) 이재은 두 명의 세터를 점검하고 공격수들과 호흡을 맞춰가는 것이 우선 과제로 꼽힌다. 이숙자, 김사니 등 대표팀을 지켜왔던 베테랑들은 은퇴했고, 이효희(한국도로공사)는 나이를 고려할 때 다음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더불어 리베로 포지션도 대안을 찾아야 한다. 김해란의 실력이 출중하다고는 하지만 그 역시도 다음 올림픽까지 현역 생활을 지속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는 나이가 됐다. 보다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으며 주축으로 발돋움해야 대표팀 선수운용에 숨통을 틔울 수 있다.

한국은 지난 2015년 아시아선수권에서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4강권 성적을 꾸준히 유지해왔지만 우승 경험은 없었다.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 본선출전을 위해 유리한 위치가 되려면 이번 대회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둬 오는 2019년 열리는 아시아선수권 대회의 시드를 받아야 한다. 아시아 최강국으로 떠오른 중국, 전통의 라이벌 일본과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으면서 태국 등 기량이 급성장중인 팀들의 도전에도 견뎌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받아들었다. 한국은 지난 달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2그룹에서 준우승을 거두며 국제무대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번 선수권대회를 통해 아시아의 강팀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증명할 필요가 있다.

polari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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