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이장한 회장

[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자신의 운전기사에게 상습 폭언을 일삼은 이장한 종근당 회장이 공식 사과한다.


14일 종근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 충정로 본사 대강당에서 공식 사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과문에는 폭언의 대상이 됐던 운전기사 등에 대한 미안함과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한 유감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회장은 운전기사들에게 수시로 폭언을 퍼부었다며 '갑질논란'에 휘말렸다.


지난 13일 한겨레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전직 운전기사들이 제보한 녹취 파일에 이 회장이 욕설과 함께 막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최근 1년 사이 3명의 운전기사가 회사를 그만뒀으며 한 운전기사는 "회장차량을 운전했던 2달간 스트레스로 7kg가 빠졌고,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했다. 공황장애로 그만둔 기사도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XX 같은 XX. 너는 생긴 것부터가 뚱해서 XX야. 살쪄서 미쳐서 다니면서…. 뭐하러 회사에…. XX 같은 XX" 등의 욕설은 물론 "아비가 뭐하는 X인데 제대로 못 가르치고 그러는 거야 이거. 너희 부모가 불쌍하다 불쌍해. XX야 그 나이에 네가 돈 벌어서 살아야지 이 XX야. 집에서 주는 돈 갖고…" 등 운전기사의 부모를 모욕하고 인신공격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녹취록을 제공한 운전기사들은 이 회장의 계속되는 폭언에 시달리다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퇴사 후에도 병원치료를 받는 등 후유 장해를 겪는 사람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종근당 측은 "폭언은 있었지만 폭행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회장님이 운전을 위험하게 하는 걸 싫어하기 때문에 주의를 줬는데 자꾸 어겨서 그때부터 막말을 했다고 한다"며 폭언사실은 인정했지만 "휴대전화를 던지고 조수석을 발로 찼다는 증언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일부 주장에 대해선 부인했다. 또한 이 회장이 사과하려고 전직 운전기사들을 만나려 했지만 만나주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 회장의 폭언소식이 알려지며 네티즌들은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는 등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이 회장 폭언 관련 기사에는 "종근당 입버릇 고치는 약 먼저 만들어야겠다", "사람 구하는 약 만드는 회사 사장이 욕하는 거 보니 이건 훈계가 아니다. 이 정도 욕이면 인성자체가 인간 쓰레기였구나. 종근당 불매한다", "없다고 사람 그렇게 무시하는 거 아닙니다 종근당 꼭 기억하겠습니다", "회장이란 인간이 왜 하나같이 이 모양이냐? 갑질 중에 갑질이네 종근당 망해라 누구 땜에 회장질하는지 생각해봐" 등 비난의 댓글이 쏟아졌다.


종근당은 진통제 펜잘과 발기부전치료제인 센돔으로 유명한 제약회사로, 지난해 기준 83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장은 종근당 창업주인 고 이종근 회장의 장남으로, 2010년 제47회 무역의 날 금탑산업훈장, 2000년 제28회 보건의 날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2015년 2월부터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직을 맡고 있다.


hj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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