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이승엽, 포항에서 15호, 16호포 연거푸~
2017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4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렸다.삼성 이승엽이 7회 우중월 홈런을 날린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2017. 7. 4포항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한국야구 역사에 영원히 남을 레전드와 반짝반짝 빛나는 신성이 대구 밤하늘을 수놓는다.

오는 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17 올스타전은 그 어느 때보다 의미가 깊은 무대가 될 전망이다. 한국 최고의 타자 삼성 이승엽(41)과 10년 만에 순수 고졸 신인왕을 향해 질주하는 넥센 이정후(19)가 각각 드림팀과 나눔팀을 대표해 선발 출장한다.

이승엽은 팬 투표에서 104만3970표, 팬 투표와 선수단 투표를 합산한 총점에서 54.41점을 얻어 드림 올스타 지명타자로 선정됐다. 이로써 이승엽은 지난해 타자 최고령 베스트 출전 기록을 세운 것에 이어 올해 투수까지 통틀어 최고령 베스트 출전 기록을 달성한다. 올스타전이 벌어지는 15일 기준으로 40세 10개월 27일인 이승엽은 2000년 올스타전 당시 40세 2개월 21일의 나이에 선발투수로 나섰던 김용수(전 LG)를 넘어선다.

팬 투표에서 드러나듯 많은 이들이 올시즌 후 은퇴를 선언한 이승엽이 마지막으로 올스타전에 참가하기를 바랐다. 12일까지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459개), 최다 타점(1465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야구 역대 최고타자 이승엽은 올스타전에서도 최다 홈런을 노린다. 지금까지 10번 올스타전에 출장해 홈런 3개를 터뜨렸는데 이번 올스타전에서 홈런 하나를 추가할 경우 올스타전 최다 홈런 기록 타이를 이룬다. 또한 이승엽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올스타전 MVP까지 수상하면 올스타전 최고령 MVP 기록까지 세울 수 있다. 이승엽은 7월 들어 타율 0.375에 2홈런 9타점으로 올스타전을 앞두고 올시즌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이승엽은 올스타전 외에도 다양한 이벤트에 참가한다. 대구지역 어린이 유소년 야구 꿈나무들과 야구팬들을 대상으로 단독 팬사인회를 열고 올스타전 경기에 앞서서는 두 아들과 함께 시구, 시타, 시포자를 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승엽에게 올스타 헌정 유니폼을 증정할 계획이다. 1997년 대구 시민구장에서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나섰던 이승엽이 꼬박 20년 만에 다시 대구에서 열리는 올스타전 무대에 오를 준비를 마쳤다.

5회말 원샷투킬에 박수보내는 심수창[SS포토]
4일 넥센히어로즈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5회말 무사 1,3루 넥센 1번 이정후. 2017.07.04.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이승엽이 전설의 종착역에 다가가고 있는 반면 이정후는 전설을 향한 첫 번째 발자국을 찍는다. 팬 투표 84만8625표, 총점 39.91점으로 나눔 올스타 베스트 외야수가 된 이정후는 역대 최연소 베스트 출전 기록을 앞두고 있다. 최고령 베스트 출전 기록을 눈앞에 둔 이승엽과 선명하게 대비된다. KBO리그 통산 두 번째로 고졸 신인 베스트로 뽑힌 이정후는 15일 올스타전 기준 나이 18세 10개월 7일이다. 최초로 고졸 신인 베스트로 선정된 KIA 안치홍보다 약 3개월 빠른 시점에 올스타 베스트로 출전한다. 안치홍은 2009년 올스타전 당시 나이 19세 23일이었다.

이정후는 12일 현재 85경기 347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329 102안타로 신인왕 레이스를 단독질주하고 있다. 이정후 외에 이렇다할 경쟁자도 보이지 않는다. 이대로 이정후가 신인왕을 차지할 경우 2007년 두산 임태훈 이후 10년 만에 순수 고졸 신인왕이 탄생한다. 더불어 이정후는 단 한 경기도 빠지지 않으며 전 경기 출장까지 노리고 있다.

이승엽은 이정후의 아버지인 이종범 MBC스포츠+ 해설위원과 같은 시대에 활약했다. 이종범이 1993년 해태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이승엽은 1995년 삼성에서 데뷔했다. 이버지는 오래전 은퇴했지만 아버지와 동시대를 풍미한 또다른 ‘전설’의 마지막 올스타전을 아들 이정후가 함께 한다. 이승엽과 이정후의 동반 출전만으로도 화제 거리가 가득한데 두 선수가 동시에 맹활약을 펼친다면 2017 올스타전은 향후 ‘전설의 올스타전’으로 끊임없이 회자될 가능성이 높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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