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정을 앞둔 한국 야구대표팀이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호주와의 평가전을 가졌다. 투수 이대은이 8회초 역투하고 있다. 이대은은 현재 경찰야구단에서 복무 중이다. 2017.2.28.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KBO리그 10개 팀들의 미래 설계에는 유망주들의 군문제 해결이 핵심적인 요소다. 팀 전력구성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군대에 일찍 보내기도 하고 최대한 입대 시기를 늦추기도 한다. 퓨처스리그(2군)를 호령하고 있는 경찰야구단과 상무를 보면 각 팀의 미래도 엿볼 수 있다.

26일까지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1위는 경찰야구단이다. 41승4무23패(승률 0.641)로 2위 SK와의 격차를 8경기 차까지 벌려놓았다. 남부리그 1위는 43승3무21패(승률 0.672)를 기록 중인 상무다. 2위 kt와는 8.5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1군에서 뛰던 선수와 주전급 유망주 위주로 구성돼 KBO리그 10개 2군팀들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기 때문이다. 경찰야구단과 상무가 퓨처스리그를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투타에서 맹활약 중인 선수들이 미래 1군 무대의 스타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경찰야구단의 윤대영(23)은 타율 0.381, 94안타(20홈런), 78타점, 52득점, 장타율 0.725, 출루율 0.416을 기록 중이다. 타점 부문은 1위, 홈런과 타율 부문은 2위다. 퓨처스리그 최고의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윤대영은 2013 신인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31순위로 NC 지명을 받았다. 그러나 1군 무대에서 뛴 적이 없다. 입대 직전 실시했던 2차드래프트를 통해 LG로 이적했다. 향후 LG 내야의 선수층을 두껍게 할 재목으로 크고 있다. 경찰야구단의 홍창기(24) 역시 타율 1위(0.396), 타점 3위(55타점)로 활약 중이다. 장타율 0.615, 출루율 0.504로 퓨처스리그 무대가 좁아 보인다. 홍창기는 2016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7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고 2016년 1군에서 3경기 4타석만 소화했다. 아직 1군 무대 안타도 없다. 그러나 미래 LG 외야의 한자리를 책임질 수도 있다.

상무에도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는 내야수 문상철(26)이 있다. 27홈런으로 리그 1위다. 장타율은 0.730이나 되고 타율도 0.348이다. 2014 신인드래프트 2차 특별지명 11순위로 kt에서 뛰었던 문상철은 1군 복귀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역시 2014 신인드래프트에서 kt의 지명을 받은 외야수 김민혁(22)도 상무에서 뛰며 타율 3위(0.361)에 올라있다. 도루가 27개나 되고 출루율은 0.423을 기록 중이다. 테이블세터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물건’이다.

경찰야구단과 상무의 마운드를 보며 미소짓고 있는 팀도 적지 않다. 상무의 임지섭(22)은 7승으로 다승 1위를 지키고 있고 방어율도 3.95(2위)로 준수하다. 189㎝, 100㎏의 건장한 체격을 자랑하는 임지섭은 제주고 출신으로 2014 신인드래프트에서 LG의 1차 지명을 받았다. 미래를 보고 임지섭을 택했던 LG는 퓨처스리그에서 임지섭의 활약을 보며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상무의 문성현(26)은 6승으로 다승 부문 3위다. 방어율은 3.96을 기록 중이다. 소속팀 넥센에서도 2014년 선발로 뛰며 9승(4패)을 거둔 적이 있다. 문성현은 상무에서도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KIA 출신 문경찬(25)은 상무에서 선발로 뛰며 11경기에서 5승2패, 방어율 3.70(4위)으로 선전 중이다. 상무의 구승민(27)은 롯데 출신으로 25경기에서 1승, 9세이브, 3홀드, 방어율 1.46으로 호투 중이다. 두산 출신인 경찰야구단의 변진수(24)도 방어율 3위(4.24), 탈삼진 3위(66개)를 기록 중이고 함께 뛰고 있는 넥센 출신 김동준(25)도 6승2패, 방어율 3.95(2위)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가장 뜨거운 투수는 경찰야구단의 이대은(28)이다. 14경기에서 6승1패, 방어율 2.92, 100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다승, 방어율, 탈삼진 부문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대은은 국내에서 뛸 경우 내년 드래프트에 나오게 된다. 올시즌 최하위 팀이 이대은을 지명할 가능성이 높다. 퓨처스리그를 지배하고 있는 이대은의 내년 행보에 대한 관심이 치솟고 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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