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경기 마친후 인터뷰하는 김지현 (4)

[안산=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만약 3주연속 우승하면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하하”

시즌 3승 고지에 오르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의 ‘대세’로 부상중인 김지현(26)이 3주연속 우승을 위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김지현은 22일 경기도 안산의 아일랜드CC(파72·6592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한 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3,4번홀 연속버디와 6번홀 버디로 전반에 3타를 줄인 김지현은 후반에도 11,14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식지 않은 샷감을 보였다. 15번 홀에서 보기를 범해 한 타 잃었지만 마지막 홀에서 10m 거리에서의 롱 퍼팅을 홀에 떨구며 기분좋게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선두 김지영이 2타 뒤진 공동 2위여서 시즌 4승을 노려볼만한 위치다.

경기 후 김지현은 “아직 남아있는 라운드가 많아서 벌써 우승을 이야기하기는 좀 그렇다”면서 “지난 주 샷감이 좋았는데 그 좋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마지막 홀을 버디로 마무리해서 기분이 참 좋다”며 활짝 웃었다. 요즘 그는 웃음이 많아졌다. 2009년 투어에 데뷔해 무려 8년만인 지난 4월 30일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with KFC’에서 생애 첫 우승을 한 뒤부터 마음의 응어리가 풀린 덕분이다. 조급한 마음이 사라지니 샷도 한결 편해져 지난주 한국여자오픈 우승까지 최근 한 달여 동안 무려 3승을 쓸어 담았다. 누구라도 웃음이 절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이날도 김해림, 오지현과 함께 라운딩을 하며 내내 웃음꽃을 피워 갤러리를에게 “참 보기 좋다”는 소리도 들었다.

김지현 2번홀 아이언샷 날리고 있다

김지현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2008년 서희경 이후 9년만에 3주 연속 우승의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박세리 김미현 서희경에 이은 네번째 주인공이 된다. 그동안 자신을 두고 ‘대세’라고 밀하는 것에 극구 부인하며 손사레를 쳤던 김지현이지만 진기록에 대한 욕심은 숨기지 않았다. 그는 “만약 그렇게 되면 정말 기쁘지 않을까요. 그러면 ‘대세’라는 걸 인정할 수 있을 거 같아요”라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지난 대회 마지막날 오른발에 테이핑을 하고 시합을 뛰었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 테이핑을 하고 출전했다. 이에 대해 “경기력에 방해를 줄 정도는 아니다. 예방차원이다”면서 “그동안 쉼없이 경기에 나서고 있어 피로가 쌓인 것은 사실이다. 재충전을 위해 7월에는 한 타임 쉬어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김지영은 이날 보기없이 버디를 7개나 잡아 65타로 2타차 단독 선두에 올랐다. 오지현, 김아림, 김보아, 최유림, 장은수가 5언더파로 김지현과 함께 공동 2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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