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전 역투펼치는 최원태, 에이스역할 톡톡[SS포토]
5월 들어 상승세가 무서운 한화이글스가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넥센히어로즈와 한판 승부를 펼쳤다. 올시즌 첫 3연전은 넥센이 4월에 싹쓸어 담았었다. 넥센 선발투수 최원태가 한화전 역투를 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김경언 선배님이 타석에 들어섰을 때 (잠에서) 깼어요.”

넥센 영건 최원태(20)가 꿈에서 본 장면을 현실에서 마주한 뒤 포효했다. 시즌 4승(4패)째를 따내는 결정적 장면을 꿈에서 미리 마주했는데 자신의 힘으로 결론을 만들어내 눈길을 끌었다.

최원태는 1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KBO리그 한화와 정규시즌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8이닝 4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2-1 승리를 이끌었다. 8회초 1사 후 양성우가 친 중전안타를 중견수 박정음이 뒤로 흘려 1사 3루 위기가 됐고 하주석에게 좌전 적시타를 내줘 첫 실점했다. 한 점차 불안한 리드를 이어간 2사 2루 위기에서 김경언이 대타로 들어섰다. 볼카운트 3볼 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체인지업이 손에서 빠져 바깥쪽 높게 날아들었지만 김경언이 이를 건드려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마무리 이보근이 9회를 깔끔하게 틀어 막고 승리를 지켜냈다. 그는 “첫 실점 후 감독님께서 ‘한 타자만 막아달라’고 말씀하셔서 더 정확하게 던지려고 노력했다”며 웃었다.

경기 직후 최원태는 “지난 범 꿈 속에서 김경언 선배님이 타석에 들어서는 순간 잠에서 깼다. 어떤 결말이 나올지 궁금했는데 진짜로 타석에 들어서시는 모습을 보고 속으로 깜짝 놀랐다. 다행스럽게도 내가 이겨 팀 승리를 이끌 수 있어 기쁘다”며 웃었다. 한화전을 앞두고는 지난 14일 잠실 한화전에 선발로 나선 LG 임찬규의 투구를 면밀히 들여다봤다. 그는 “임찬규 선배가 어떤 공을 던지는지, 한화 타자들이 어느코스 어떤 구종에 막혔는지를 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 이 부분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임찬규와 마찬가지로 최원태도 빠른 공(주로 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으로 타자를 상대한다. 떨어지는 각이 큰 슬라이더를 124㎞에서 114㎞까지 조절할 수 있어 임찬규의 커브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세 번째 구종도 있다.

최원태 다독이는 장정석 감독, 아직 우리가 1점 앞선다![SS포토]
5월 들어 상승세가 무서운 한화이글스가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넥센히어로즈와 한판 승부를 펼쳤다. 올시즌 첫 3연전은 넥센이 4월에 싹쓸어 담았었다. 8회초 2사후 주자 2루상황에서 장정석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 최원태를 다독인후 내려가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최고구속은 144㎞에 불과하지만 볼끝에 변화가 있고 포수 미트까지 살아 들어간다. 그는 “마운드에 오를 때 볼넷만큼은 절대 주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그것 말고는 아무생각 없이 포수 미트만 보고 던진다. 볼끝에 힘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투심 패스트볼을 정확하게 던지려고 노력했다. 지난해 경험을 통해 무조건 강하게 던지는 것보다 정확하고 강하게 던지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올해는 이부분이 잘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현희 조상우 신재영 등과 함께 토종 4선발이 경쟁하듯 호투 릴레이를 하고 있다. 최원태는 “투수들끼리 얘기도 많이하고 서로 더 잘 던지려고 경쟁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따라오는 것 같다. 시즌 끝까지 ‘토종 선발진 중에는 우리팀이 최고’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내 공을 정확하고 강하게 던질 것”이라며 웃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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